세월호 특별법 '원천무효' 촉구…영화인 교수 단식 동참

입력 2014-08-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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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촉구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영화감독 정지영, 장준환, 이충렬 등 영화인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유가족 단식에 동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네마 달 안보영 피디,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이정황 감독, 박정범 감독, 이미연 감독, 심재명 명필름 대표, 정지영 감독, 배우 권병길, 가수 김장훈(사진=뉴시스)

영화인과 학자, 시민단체가 세월호 특별법에 독립적인 수사권과 기소권 포함을 요구하며 세월호 가족 단식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와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치권이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원천 무효를 주장하는 단식농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당초 정치인과 시민단체에서 시작한 단식 동참은 연예인을 포함한 영화인과 대학교수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앞서 9일 류승완 정지영 장준환 박정범(이상 영화감독) 및 심재명 명필름 대표,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이상 영화제작자) 등 영화인 20여명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한 영화인모임`(가칭)을 만들고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벌인 후 릴레이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이날 영화인들은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그리고 재발방지대책이다. 이를 위해 수사권은 유족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에 부여돼야 한다. 우리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이 지극히 타당하고 합리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가족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릴레이 단식을 벌일 예정이다.

시민사회단체들이 상설특검법에 따라 세월호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여야 합의 파기를 위해 광화문 광장 농성을 확대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일정에 맞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여야 밀실 합의는 실질 당사자인 가족과 국민들의 입장이 배제된 합의"라며 "특별법 제정에 서명한 350만 명의 국민 서명과도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또 "304명의 목숨이 전 국민 앞에서 속절없이 스러져갔던 것에 대한 충격과 그 과정에서 드러난 온갖 무책임과 부정부패, 담합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전례 없이 강력한 진상 규명 특별법 제정 국민운동으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여야 합의는 밀실에서 단행돼 정당성을 가지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특히 상설특검법은 사실상 특검 추천 과정에 법무부와 여당 등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하는 집단이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어 제대로 된 활동이 담보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대책위는 국민의 요구가 누락된 밀실 합의를 당장 철회하고 특별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라고 요구했다.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장 오는 12일부터 3박 4일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사회 각계 인사 416명이 '여야 합의 파기와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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