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면한 HS창투, '대주주만 배불렸다'

코스닥 퇴출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한 HS창투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반면 최대주주는 2개월만에 12억원의 차익을 챙기고 회사를 떠났다.

HS창투는 반기보고서 비적정설로 지난 9일부터 거래가 정지됐으나 퇴출시한인 24일 가까스로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며 상장폐지 위기를 넘겼다.

24일 HS창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67억원, 6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매출액은 8억95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영업손실은 매출의 770%에 해당하는 69억31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상장된 창투사 가운데 가장 큰 적자 규모다.

또 HS창투는 상반기 1주당 758원씩의 손실을 기록하며 현 주가(25일 현재가 415원)를 웃도는 손실을 보였다.

이같은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HS창투의 최대주주인 여상민씨는 실권주 인수로 확보한 보유지분 53.6% 전량을 매각해 두 달만에 12억원가량의 차익을 챙겼다. 이 차익은 2분기 HS창투의 매출액 8억9500만원 보다도 많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대주주 여상민은 대정홀딩스와 보유주식(1845만1548주, 53.6%)전량을 주당 564원씩 총 104억667만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여씨는 지난 6월 29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며 최대주주였던 대정홀딩스(189만7010주)를 제치고 최대주주 자리를 꿰찬 바 있다. 당시 여씨의 지분인수가격은 주당 500원씩 총 92억2577만원이었다.

여상민씨는 주당 500원에 인수한 주식을 주당 564원에 매각하며, 한 주당 64원씩 모두 11억8089만원의 차익을 얻은 셈이다.

HS창투가 실적 부진, 자본잠식 해소 등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힘겨운 생존경쟁을 벌이는 동안, 최대주주는 불과 두 달만에 앉은 자리에서 12억원을 챙기고 손을 턴 것이다.

한편, 여상민씨와 대정홀딩스의 주식매매계약이 성사될 경우 두 달만에 12억원의 프리미엄을 주며 최대주주 자리를 되찾은 경영참가 목적의 대정홀딩스 행보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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