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카드 매출채권 담보 ‘즉시대출’ 눈독 ... 카드사 “정보유출 위험” 반대

업계 "대부업체 고금리로 장사 문제 ...부실 위험 없는 블루오션시장"

저축은행이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가맹점에 대출을 해주는‘즉시대출’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정보 유출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사업 진출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급전이 필요한 영세 가맹점들에게 즉시 대출을 해주는‘즉시결제서비스’를 하고자 금융당국에 건의 했고, 금융위원회는 업계의 의견을 받아 들여 금융규제 완화 중장기 검토 사안에 포함시켰다.

신용카드 즉시결제서비스는 신용카드 매출 승인 후 1시간 이내에 대부업체가 해당 결제금액에서 즉시결제 수수료를 선취하고 가맹점 통장으로 선입금 처리한 뒤, 신용카드사로 부터 가맹점으로 입금된 금액을 대부업체가 수취하는 것이다.

올해 초 고객정보 유출사고 이후 일부 밴(VAN)사가 즉시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업체와 계약을 맺고 특정 가맹점에서의 신용카드 거래승인 즉시 거래내역을 대부업체에 전달하는 것이 도마위에 올랐다. 즉시결제서비스의 이자율은 연간으로 환산하면 무려 연 154.5%에 달한다.

현재 카드사와 밴사의 계약에는 거래정보를 이용해 수익을 얻지 못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밴사는 즉시결제서비스를 하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영세한 밴사 중 2~3곳 정도가 현재도 즉시결제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먹거리 확보에 목말라 있던 저축은행은 영세가맹점들이 대부업체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아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중소상인들에게 맞춤형 대출을 해주니, 부실 위험이 거의 없는 블루오션시장이라는 것이다.

한 밴사 관계자는“저축은행들이 가맹점 매출 정보를 주면 이를 담보로 가맹점에 대출을 해주겠다고 접촉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저축은행이 가맹점 대상 즉시대출 사업을 하려면 카드사와 계약을 맺고 매출통합조회시스템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다. 카드사는 정보유출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카드대금 지급 기일을 기존 3~5일에서 1일로 줄이라는 방안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늘 결제가 일어나 3영업일 이면 가맹점에 돈이 입금되는데 하루 더 당긴다고 해서 얼마나 큰 의미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또 카드깡을 목적으로 하는 가맹점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자율이 150%에 달하는데 가맹점주가 즉시대출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정말 급전이 필요하거나 카드깡 목적이기에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급전 수요가 있는 소상공인이 고금리의 불법대출을 받는 경우가 발생해 합리적인 금리 수준의 맞춤형 단기대출상품 개발을 위해 저축은행중앙회와 카드사간 협의를 진행중인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금융위에서 저축은행 먹거리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