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다운 패딩을 한여름에 판매하는 아웃도어 업체들의 역시즌 마케팅이 영 시원찮다. 불황 타개를 위해 겨울 상품을 미리 여름에 내놓는 마케팅 방식이지만 경기침체의 골이 워낙 깊은 데다가 올 여름 더위와 비까지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시원찮기 때문이다.
유명 아웃도어 업체 A사의 마케팅 관계자는 “행사 시작과 함께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이후 습도가 높고 비가 계속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초반 판매량이 부진한게 사실”이라며 “여기에 늦더위와 태풍까지 몰아친다면 목표량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객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기는 B사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관계자 역시 “2주 전부터 시작한 F/W(가을ㆍ겨울) 시즌 할인 행사가 예년보다 매출이 신통치 않다”며 “올 겨울 상품에 대한 테스트 마켓으로 열었는데 올 겨울 장사도 물건너 간게 아니냐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역시즌 마케팅은 가을ㆍ겨울 시장을 선점하면서 신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을 살피기 위한 안테나 역할도 한다. 여름 판매가 시원치 않으면 본격적인 시즌에 대한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따뜻한 날씨로 지난 겨울 시즌에 쌓인 재고 물량도 골칫거리다. 패션 업체들은 유통업체에게 재고 소진을 위한 행사를 적극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2012년 시즌 다운패딩의 인기에 아웃도어 업체 뿐만 아니라 패션, 스포츠 브랜드까지 가세해 재고가 엄청나게 쌓여는 상황”이라며 “할인율이 높아지고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다보니 신제품에 쏠리는 시선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