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 '윤일병 사건' 현장서 웃으며 '파이팅' 기념사진...파문 일파만파

입력 2014-08-0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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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사망 사건

(사진=뉴시스)

윤일병 사망 사건이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가운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윤일병 사건이 발생한 부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국방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황진하 의원을 비롯해 여야 간사 새누리당 김성찬,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 등 소속 의원 11명은 윤모 일병(20) 사망사고의 현장조사를 위해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육군 28사단 포병대대를 찾았다.

이들은 군복무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국회의원들이 이 부대에서 부대 관계자들과 주먹을 쥐고 '화이팅'을 외치거나 환하게 웃으며 단체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다.

기념촬영 자체도 문제가 있지만 악랄한 가혹행위에 온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는 만큼 환하게 웃거나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윤 일병은 지난 3월 3일부터 약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4월 7일 내무반에서 만두 등 냉동식품을 동료 병사들과 나눠 먹던 중 선임병 4명에게 가슴 등을 맞고 쓰러져 끝내 사망했다. 가해자들은 윤 일병에게 구타는 물론 개 흉내 내며 바닥에 뱉은 가래침 핥게 하기, 성기에 안티프라민을 바르기, 새벽에 '기마자세'로 얼차려, 치약 한 통 먹이기, 1.5ℓ 물 얼굴에 붓기 등 상상 이상으로 끔찍한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윤일병 사망현장에서 웃고 기념사진? 머리에 도대체 뭐가 들었나. 한심해서 못봐주겠네. 뭘 잘했다고 주먹쥐고 파이팅이냐", "윤일병 사망 사건 부대에서 기념촬영이라...진지하게 얘기했으면 이런거 찍었을까", "정치인들 특유의 보여주기식 병폐. 윤일병 사망사건 때문에 국민들이 얼마나 분노하는데", "가서 명량 영화보고 당신들이 얼마나 한심한 존재인지 느끼고 와라. 기껏 선조들이 목숨 바쳐가며 나라 구해놨더니 하는 짓이 진짜 노답이다"라며 또 다시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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