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클래스스토리]메르세데스-벤츠, 최고를 지향하는 ‘세꼭지 별’

입력 2014-08-07 11:05수정 2014-08-07 14:0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역사는 바로 자동차의 역사다. 특히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The best or nothing)’라는 다임러 창업정신은 메르세데스-벤츠를 최고급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로, 안전의 대명사로 만든 원동력이 됐다.

◇벤츠와 다임러가 이끈 독일 명품 자동차= 1883년 10월 칼 벤츠(Carl Benz)는 독일 만하임에서 세계 최초의 자동차 공장 ‘벤츠&시에(Benz&Cie)’를 설립했다. 1886년 1월 29일 페이턴트 모터카 특허 등록(휘발유 엔진)을 하고 1893년 앞바퀴를 여러 각도로 돌릴 수 있는 ‘빅토리아’를 개발해 본격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벤츠&시에는 1900년까지 매년 6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고틀립 다임러(Gottlieb Daimler)는 1886년 ‘말없는 마차’라는 이름의 모터 장착 틀을 개발했고, 1890년 DMG(Daimler-Motoren-Gesellschaft)를 설립했다. 1900년 DMC는 344명의 직원들이 96대의 자동차를 생산했고, 속도와 안전성을 모두 갖춘 경량차 ‘메르세데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칼 벤츠와 고틀립 다임러의 자동차 제작에 대한 경쟁으로 인해 독일의 차들은 근대적인 의미의 모양새를 갖춰 나갔다. 20세기 들어 후손들이 경영하던 다임러는 벤츠와 자동차 시장 및 경주에서 맞부딪치면서 라이벌이 됐다.

1902년 다임러가 만든 ‘메르세데스’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 차는 당시 다임러의 오스트리아 판매 대리인이었던 에밀 옐리네크의 딸 메르세데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스페인어로 우아함을 뜻하는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면서 다임러는 모든 차에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을 붙였고, 1902년부터 상표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두 회사의 경쟁은 독일 자동차를 세계적인 상품으로 끌어올리며, 자동차뿐만 아니라 배, 비행기 등의 엔진 제작에서도 선의의 경쟁에 나서게 된다.

◇벤츠&시에와 DMG의 만남 ‘메르세데스-벤츠’= 벤츠와 다임러는 1926년 합병하고 ‘다임러-벤츠 AG’를 설립했다. 경영은 벤츠가 맡았고, 이후 모든 상품에는 메르세데스-벤츠라는 이름이 붙었다. 상표는 1916년부터 다임러가 써온 ‘Three-pointed Star(세 꼭지 별)’로 결정됐다.

스피드에 역점을 두었던 다임러와 기술과 안전에 주력하던 벤츠의 기술이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각종 세계 최초 기록을 세워갔다. 세계 최초의 가솔린 자동차는 물론 자동차 경주에서의 잇따른 우승, 트럭, 택시, 디젤차, 쿠페의 개발 등에서 세계 선두를 차지했다. 엔진, 서스펜션, 차체의 개량에서도 경쟁사를 크게 앞섰다.

합병 후 다임러-벤츠 AG는 1928년 고성능차 ‘메르세데스 SSK’를 만들었고, 1929년 고급형 ‘뉘르부르크’를 출시했다. 뉘르부르크는 13일 동안 2만km를 계속 달리는 동안 단 한 번도 고장나지 않는 뛰어난 내구성을 입증했다. 1935년에는 세계 최초의 디젤 승용차 ‘260D’를 개발, 1940년까지 총 2000대를 판매했다.

1930년대 벤츠는 세계 각국의 군주나 원수가 즐겨 탄 ‘그로서’와 아름답고 호화로운 유선형 스포츠카 ‘MB500K’ 등을 내놓았다. 이후 1954년에는 불후의 명작으로 기록되고 있는 ‘300SL’을 출시했다. 경주용차를 기본으로 제작된 300SL은 걸윙 도어를 가진 멋진 스타일에 6기통 2996cc 215마력 엔진을 얹었고, 최고속도 250km를 자랑했다. 300SL은 1963년까지 3258대가 생산됐다. 300SL과 뒤이어 나온 ‘190SL’은 현재의 SL 시리즈 기원이 됐다.

1960년대로 들어서면서 벤츠는 오늘날 벤츠의 상징이 된 라디에이터 그릴과 가로로 세워진 헤드라이트를 쓰기 시작했고 1970년대 들어 엔진 배기량에 따른 숫자로 모델명을 붙이기 시작했다. 1982년에는 소형차 190 시리즈를 내놓아 더욱 다양한 모델을 갖추게 됐다.

◇자동차의 전통과 혁신, 미래의 상징= 자동차의 안전에 어느 브랜드보다도 많은 투자를 해왔던 다임러-벤츠 AG는 1930년대 강화 측면 보호대와 안전도어 잠금장치를 개발했고, 1951년에는 충돌사고 때 엔진이 밑으로 밀려나 승객의 부상을 막는 안전 차체를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1953년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크럼플 존을 개발했고, 안전벨트 역시 1959년 벤츠가 처음 적용했다.

특히 1959년에는 세계 최초의 충돌 테스트를 실시해 화제가 됐다. 대표적인 안전장비인 ABS와 에어백 역시 벤츠가 최초로 실용화시켰다. 이밖에 미끄러운 노면에서 바퀴가 헛도는 것을 막아주는 ASD와 이를 개선해 선보인 ETS(Electric Traction System), 1995년 E-Class에서 선보인 안전벨트 조임 조절 장치도 벤츠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안전장치들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28년이란 세월 동안 자동차 역사를 만들어 나가며 세계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로서 그 명성을 이어왔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는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 브랜드의 혁신적인 도전, 최고를 위한 열정의 역사 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임러가 ‘육지, 바다 그리고 하늘’에서 최고가 되고자 했던 열망을 심볼화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엠블럼인 ‘세 꼭지 별’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상표 중 하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 세계 어디서나 최고의 안전, 품질, 편안함과 매혹적인 스타일을 상징하며, 전통과 혁신, 그리고 자동차의 미래로 평가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