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어든 저축銀, 내실은 커졌다

입력 2014-08-0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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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238억 순이익 6년 만에 흑자 전환… 총 자산 규모는 지난해보다 6조 줄어들어

저축은행이 6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자산 규모는 2010년 12월 말 86조80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엔 36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덩치는 줄어든 대신, 내실은 강화된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87개 저축은행의 2013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실적을 잠정 결산한 결과 당기순손실이 전년(1조1051억원)보다 60%(6500억원) 가까이 줄어든 44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특히 분기별로 보면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지난해 7~9월엔 1244억원, 10~12월 2988억원, 올해 1~3월 489억원의 순손실을 봤지만, 올 4~6월에는 2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6월 21.3%에서 올해 6월 17.9%로 떨어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1.1%에서 18.5%로 하락했다. 금감원은 올해 4월부터 저축은행 부실채권 감축을 유도하고 있다.

반면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95%에서 14.42%로 4.47%p 상승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2014회계연도는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3 회계연도에 적자 저축은행은 35곳으로 전년도 54개사에서 19곳이 흑자로 돌아섰다.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저축은행도 18곳이나 됐다. 이들은 자산 규모 5000억원 이하, 대주주가 개인인 중소형 저축은행들로 자산을 늘리기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했다는 분석이다.

김진수 금감원 부원장보는 “주로 개인 소유이면서 자산규모가 5000억원 이하인 저축은행은 영업규모 확대보다는 관계형 금융 취급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포트폴리오 분산 등 철저한 위험관리를 통해 꾸준한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반면 업계 규모는 쪼그라들었다. 지난 6월말 현재 저축은행업계의 총자산은 36조8000억원으로 1년 전(42조 8000억원) 대비 6조원(14.0%) 줄었다. 자산운용처 부재로 자금조달이 축소돼 현금 및 예치금과 대출금이 각각 2조4000억원, 1조6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여신업무 선진화 방안에 따라 9월부터 저축은행이 본격적으로 중금리대 신용대출 상품 출시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저축은행 중앙회는 표준 CSS를 구축해 저축은행들에 공급하고 있다.

금감원은 또한 저축은행 업계와 공동으로 KT-ENS 매출채권 담보대출 사기 재발방지 방안, 대출거절 사유 고지제도 개선, 자체 채무조정제도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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