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미 정치경제부 기자
에볼라 출혈열은 올해 3월 기니에서 발병한 이후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4개국으로 퍼졌다. 아시아 지역인 홍콩에서도 의심환자가 발견되는 등 세계가 에볼라 공포에 떨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70%가 넘지만 아직까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더욱 공포심을 가중시키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로 세계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린 가운데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당장 보건당국은 국민들이 국제 행사의 위험성을 우려하고 보건복지부 및 청와대 홈페이지에 행사 취소를 요구하는 청원의 글이 빗발치자 그제서야 관계 부처 합동회의를 열었다.
이후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에볼라 출혈열 예방대책’ 브리핑을 하면서 WHO의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지금까지 1323명이 감염돼 72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복지부가 브리핑에서 밝힌 자료는 7월 24∼27일 집계된 자료로 최신자료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1일에 갱신된 자료에 따르면 7월 28∼30일 사이 새 감염·사망자 100여명이 추가로 발견돼 총 감염자 1440명 가운데 사망자는 826명에 달한다. 5일에는 1603명으로 더 늘어 숨진 사람이 887명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복지부는 지난 4월부터 에볼라 대책반을 가동해 국내외 상황에 대해 철저하게 주시했다고 밝혔으나 이런 상황은 의구심을 들게 한다.
복지부는 “에볼라 바이러스는 공기 감염이 아니라 혈액이나 타액 접촉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인접국이 아닌 바다 건너 국가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하며 국민을 안심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보건당국은 어떠한 경우에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되며 국가 전체적 차원에서 확실하고 철저한 대비책을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