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최은영, 재도약 발판 마련했다

입력 2014-08-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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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한 보유 한진해운홀딩스 134만주 매입 최대주주 올라서

[한국공한 보유 한진해운홀딩스 134만주 매입 최대주주 올라서]

[지분변동]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경영 2막'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06년 남편인 조수호 회장 사망 이후 한진해운을 이끌어온 최 회장은 해운업 불황의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시숙인 조양호 회장에게 넘긴 후 제3자 물류사업 등으로 재편한 한진해운홀딩스를 발판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한국공항이 보유 중이던 한진해운홀딩스 주식 134만주(10.29%)를 주당 9990원에 사들인다. 이에 투입되는 금액은 총 133억8700만원 규모로 최 회장은 한진해운홀딩스 지분을 7.13%에서 17.41%로 끌어올려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진해운은 고 조수호 회장이 2003년 7월부터 경영을 맡은 이후 10년 동안 매출액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급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운업이 장기불황 국면에 진입했고 최근 3년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한진그룹에 SOS를 요청했다.

이에 한진해운은 지난 6월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ㆍ터미널 등을 운용하는 해운사업부문과 제3자 물류부문을 분할했고 해운사업부문 경영은 한진그룹이, 제3자물류부문은 최 회장이 맡기로 했다. 최 회장의 이번 지분 매입은 한진그룹과 한진해운홀딩스 간의 경영권 정리 차원의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수호 회장이 물려받은 한진해운의 핵심 사업부인 해운부문이 한진그룹에 편입되면서 조 회장이 최 회장의 경영을 보장해주기 위한 지분정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손실 사업부을 털어낸 한진해운홀딩스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상황을 긍정적이다. 적자의 늪에 빠진 한진해운의 해운사업부가 제외되자 한진해운홀딩스에 남은 해운·항만 물류 IT 전문기업 싸이버로지텍과 선박관리회사인 한진SM과 2000억원 규모 한진해운 사옥 등의 가치가 재평가 받기 시작했다. 특히 한진해운홀딩스 계열사는 한진그룹과의 안정적인 거래로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돼 인적분할 후 재상장한 한진해운홀딩스 주가는 재개 후 7900원에서 3거래일 만에 1만1950원까지 뛰어 올랐다.

향후 대한항공이 가진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16.71%도 정리 수순을 밟으면서 최 회장이 한진해운홀딩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하는 동시에 한진그룹과 결별하는 수순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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