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반격?...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 커져

입력 2014-08-06 07:2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시베리아 항공기 운항 금지 등 서방 제재 대응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룸버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의 제재에 대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의 주둔 병력을 대거 증강하는 한편 유럽 항공기의 시베리아 운항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부 관리들에게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에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인도주의적 재난’에 가까워졌다면서 즉각적인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군사력을 증강한 것은 공격 가능성을 키우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일 러시아의 병력 증강은 친(親)러시아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최근 몇 주에 걸쳐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병력을 총 17개 대대로 늘렸다. 이는 이전에 비해 2배 가까이 확대한 것이다. 국경지대 병력은 보병을 비롯해 기갑 포병 방공 등의 병과를 포함해 상시 전투준비 상태로 재편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첨단 지대공 미사일 역시 14기로 2배 가까이 늘렸으며 30여 개의 포병부대도 배치됐다.

전문가들은 친러 반군이 패배할 가능성이 커질 경우, 러시아가 바로 군사적인 개입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는 이와 함께 유럽연합(EU)의 경제제재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로 향하는 유럽 항공기의 시베리아 통과를 금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전일 우크라이나 인근 보로네시주에서 알렉세이 고르티프 주지사와 회동하고 “정치적 도구로 경제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서방은) 모든 규정을 무시하고 있다”라며 최근 경제제재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푸틴은 이와 함께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은 기업을 지지하고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진행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편 여객기가 피격된 이후 미국과 EU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