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블로그, “누군가 대신 해주는 것 없이 감당할 일 많아”

입력 2014-08-0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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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사진=이효리 블로그)

제주에 살고 있는 이효리가 아기새, 닭과 얽힌 일상의 감회를 드러냈다.

이효리는 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새에 얽힌 에피소드와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이효리는 “태풍이 스쳐간다더니 제주엔 하루종일 바람이 심란했다. 개들과 숲을 산책하다 둥지에서 떨어진 어린 새를 만났다. 날지도 걷지도 못 하는 어린새는 처절하게 입을 벌린 채 버둥거리고만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효리는 “배가 고픈 것 같아 마당을 뒤져 벌레를 잡아보려 했지만 그 많던 벌레도 태풍이 온다니까 숨었는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계란 노른자나 미숫가루를 물에 개어주면 된다고 했다”며 “살 수 있을까? 어떤 새일까? 살리고 싶다”며 아기새를 구조한 이야기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효리는 “이 새를 집으로 데리고 오던 날 밤새 비가 많이 쏟아졌다. 잠을 자다 새벽 무렵 닭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자는 오빠를 깨워 닭장으로 달려가보니 족제비 한 마리가 들어가 있었다. 이미 닭 한 마리는 족제비에게 당한 듯 보였다”며 “아기새가 온 날 닭한 마리를 보내고 기분이 쓸쓸했다. 제주에 산다는 것, 도시가 아닌 곳에 산다는 건 더 많은 삶과 죽음을 마주치는 일인 듯 하다. 누군가 깨끗이 치워주거나 대신 해주는 것 없이 하나하나 감당해야 할 일이 많다. 살고 죽고 그 자연스러운 일. 그것과 더욱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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