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자본잠식 동진디스플레이재료 흡수합병…부채비율 211.8%에서 287.7%로 악화
[종목돋보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업체인 동진쎄미켐이 부실 계열사를 흡수합병했다. 일부 자본잠식에 빠진 계열사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동진쎄미켐의 재무상태도 합병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일 동진쎄미켐은 흡수합병에 따라 계열사인 동진디스플레이재료를 주요종속회사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 동진쎄미켐은 지난 5월 26일 이사회를 열고 동진디스플레이 흡수합병을 결정했고, 지난달 31일 흡수합병을 마쳤다.
동진디스플레이재료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용 화학제품 및 판유리가공업체로 동진쎄미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동진디스플레이재료는 디스플레이패널 업계 업황 악화에 따른 경쟁심화와 수익성 하락으로 지난 2011년 이후 3년간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12년 112억원, 지난해에도 102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지난해 말까지 쌓인 미처리결손금은 105억원에 달한다. 올해 3월말 기준 납입자본금은 130억원이지만 자본총계는 94억원에 불과해 일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같은 적자회사를 흡수합병하며 동진쎄미켐의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합병전보다 자본총계는 줄어든 대신 부채총계는 증가한 것이다. 합병종료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두 회사의 재무재표를 기준으로 합병 후 재무상태를 살핀 결과 동진쎄미켐의 자본총계는 합병전 1727억원에서 1491억원으로 13.7% 줄고, 반대로 부채총계는 3744억원에서 4321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동진쎄미켐의 부채총계는 합병전 211.8%에서 287.7%로 악화됐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적자회사를 합병해 재무구조가 나아졌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현재 피합병법인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구조로 사업이 재편되면 장기적으로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진쎄미켐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36억원으로 전년대비 13.7% 줄었다. 매출액은 6544억원으로 14.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8억원으로 4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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