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ㆍ현대제철 수출물량 늘려 31억9800만 달러 달성
중국산 철강 물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 철강업계는 수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업체들의 고품질 제품군 등이 선진국 경기회복과 맞물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국내 철강사들의 수출액은 31억98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2.4%나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주력 수출종목 가운데 수출액 증가율은 1위 무선통신 기기(24.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철강제품 누적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206억66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2% 늘었다.
그동안 국내 철강 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가 급격히 줄었고, 수출액은 전년보다 12.1% 감소한 324억9700만 달러에 그치는 등 수출 실적도 저조했다.
이는 중국 철강사들의 물량공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철강 관련 업체들은 과도하게 생산설비를 확충, 글로벌 공급 과잉 현상을 증폭시켰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는 국내 업계의 주력 수출 시장은 물론 내수 시장도 잠식해 왔다.
하지만 부진했던 철강 수출은 올해 들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국내산 고급 철강재 수요가 높은 평가를 받으며 수요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초에 t당 929달러에서 출발한 국내 철강재 평균 수출단가는 지난 6월 현재 946달러까지 상승했다. 비싼 제품의 수출량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도 중국발 공급과잉 현상이 쉽사리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수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채택했다. 포스코는 작년 상반기에 42%였던 수출 비중을 올해에는 45%까지 끌어올렸다. 현대제철도 21%였던 수출 비중을 올해 상반기에 27%까지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