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빌라사건' 시신과 함께 쓰레기더미에서 악쓰던 8살 남아...학교 입학조차 안해

입력 2014-08-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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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빌라사건

(사진=연합뉴스)

'포천 빌라 고무통 변사 사건'의 용의자 이 씨가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현장에서 발견된 그의 8살짜리 작은 아들은 학교에 입학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아이는 간질 증상이 있고 의사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포천의 한 섬유공장 컨테이너박스 기숙사에서 용의자 50살 이 모 씨를 붙잡았다. 이 씨는 조사 과정에서 "시신 2구는 남편과 애인이다. 단독범행이다. 내가 잘못했다"고 울며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9시40분께 포천 시내 한 빌라의 작은방 고무통에서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한 남성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안방에선 8살인 이 씨의 작은 아들도 함께 발견됐다.

특히 이 아이는 당초 영양실조가 의심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건강에 별문제는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이는 현장에서 발견됐을 당시 안방에서 쓰레기 더미 집에 방치돼 TV를 켜놓은 채 악을 쓰며 울고 있었다. 간질 증상이 있고 의사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 아이는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인데도 그동안 집에서 지내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입학통지서를 받았지만 보호자에 의해 입학 연기가 신청됐다. 그러나 올해에는 이유 없이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다. 이에 아동보호기관은 아동학대를 의심, 몇달 전부터 면사무소와 이 집을 직접 찾아 아이를 만나려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이웃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아이가 학교도 가지 않고 종일 집에서 지냈다"면서 "간간이 베란다를 통해 바깥을 내다보고 웃어 보이기도 했지만 말을 하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용의자 이씨는 이 아이의 엄마로 밝혀졌지만 아들의 이름과 나이조차 모르고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아이는 현재 아동보호전문기관의 보호 아래 병원에 입원 중이다.

시민들은 "포천빌라사건, 8살 아이가 학교를 안가는데 만나지도 못했다?이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최소한 만나서 이유라도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 "포천빌라사건 8살 아이 방치,,,이건 또 무슨 일인가", "포천빌라살인사건...어머니란 숭고한 단어를 이 여자한테 쓰는게 너무도 부적절해 보인다", "포천빌라살인사건, 아이가 무슨 죄인지...학교도 못가고, 엄마 맞나" 라며 경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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