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진 탈출 투 트랙 전략…‘중국 LTE’에 달렸다

입력 2014-08-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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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라인업 확대…프리미엄ㆍ중저가 시장 동시 공략

삼성전자가 부진 탈출의 승부처로 중국 시장을 택했다. 급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LTE 시장 공략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세트와 반도체 부품 사업을 만회하려는 투 트랙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LTE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중저가 라인업을 확대해 하이엔드 시장과 함께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방침이다. 저가형 제품을 통해 점유율을 늘리고 프리미엄 제품으로는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IM 부문 실적은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 제품에 밀려 중국 시장을 잡지 못하면서 2년 만에 최저 수준(4조4200억원)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하이엔드 제품의 주요 기능을 중저가 제품에도 적용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을 더해 중국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와 채널 역량을 적극 이용, 중저가 시장 지배력을 점차 확대하고 나아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시스템LSI 부문은 LTE 통합 솔루션 개발로 반등을 시도한다.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초 내놓은 ‘엑시노스5 옥타’의 LTE-A 지원 문제로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되지 못하면서 내리막길을 이어왔다. LTE통합칩 부재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올해 상반기 선보인 ‘갤럭시S5’에 모두 미국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통합 칩인 ‘엑시노스 모드AP’와 LTE-A 지원 통신 칩 ‘엑시노스 모뎀300’ 개발을 최근 마무리 짓고 ‘갤럭시노트4’ 등 하반기 주력 제품에 탑재해 시스템LSI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LTE 인프라 구축으로 올해 중국 LTE 스마트폰 시장 수요는 1억5000만대로 예상되는 만큼 투 트랙 전략이 성공하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를 비롯한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국 내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프리미엄’으로 상징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여전히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LTE가 3G를 제치고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올해 전체 베이스밴드 칩셋 매출액 전망치(239억4000만 달러)에서 LTE 베이스밴드 칩셋이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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