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들어가는 현대차·현대중공업… ‘폭풍전야’

입력 2014-07-3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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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대대적 조직개편 관측, 현대차 노조는 파업

“다음 주부터 여름휴가지만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현대중공업에 다니는 6년 차 김모씨는 이번 여름 휴가는 국내에서 보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2009년부터 집중휴가제를 실시해 2주 동안 여름 휴가를 가진다. 김 씨는 긴 휴가 기간을 활용해 지금까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그는 회사 실적이 부진해 주변 눈치가 보이는 데다 성과급도 줄 것 같아 올해는 국내에서 머물기로 했다.

자동차업계와 중공업계가 다음 주부터 일제히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그러나 짧은 휴식이 끝난 직후에는 파업과 구조조정이 잇따를 전망이어서 굴뚝 산업의 올해 휴가는 폭풍전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닷새간 전 생산현장이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휴가가 끝난 직후 현대차 노조는 파업 순서를 밟을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는 현재 통상임금 부분에서 전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속노조를 대표하는 현대차 노조가 파업 강수와 함께 통상임금 현안을 정면 돌파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30일 “진정성 없는 교섭으로 파국을 원한다면 총력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힌 뒤 31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에는 8월 20일부터 9월 5일까지 15일간 파업을 벌인 끝에 임단협을 타결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8일부터 시작된 여름휴가가 다음 달 1일 끝난다. 앞서 22일, 25일 두 차례 부분파업을 벌인 르노삼성 노조는 다음 달 4일부터는 특근과 잔업을 거부하며 파업 수위를 높여갈 방침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전환배치 인력의 원직복직, 기장(과장)급의 승호 승급, 조립 아웃소싱 인력 재배치 등에서 대립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여름휴가가 끝난 뒤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이 회사는 2분기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어닝쇼크(실적충격)’ 보여 사업재편이 불가피하다. 중복 조직이 통·폐합 되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여름 휴가 전이기 때문에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아직 나온 얘기가 없다”며 “인력 구조조정은 너무 앞선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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