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인물론'으로 밀어붙인 뚝심, 정작 당 지도부는?

입력 2014-07-3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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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뉴시스)
이정현의 당선은 이번 7.30 재보궐선거의 가장 큰 이변으로 꼽힌다. 유세 초반부터 '인물론'을 밀어붙인 이정현의 뚝심이 당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전통적으로 호남 지역, 특히 순천 곡성 지역은 야당의 텃밭으로 불렸다. 1988년 하나의 선거구에 1명의 의원을 선출하는 소선거구제가 시행된 이후 순천 곡성에서 여권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을 잘 알기에 이정현 당선자는 초반부터 '혈혈단신' 유세에 나섰다. 당 대 당의 대결구도로 가면 승산이 없다는 것이 이 당선자의 판단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동네 곳곳을 누비며 고생하는 이 당선자의 모습은 시민들에게 여야를 떠나 한 '인간'으로 비쳤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서갑원 후보 측은 초반부터 화력공세를 펼쳤다. 지난 15일 서갑원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부터 당 지도부인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영선 원내대표가 총출동하는 등 서 후보는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유세에 총력을 다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역시 이정현 당선자(당시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당선자는 "지도부가 내려오면 불리해진다"며 "당 대 당 구도가 아닌 인물론으로 가야 유리하다"고 김 대표의 방문을 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호남에서의 승리는 이정현 '개인의 승리'이지 '새누리당 지도부의 승리'는 아니라는 것이 전반적인 여론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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