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찌는 비만치료 시장] 약물 시술•지방흡입은 기본… 고도비만엔 胃 절제

입력 2014-07-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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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해지는 비만치료 사업… 검사•관리 원스톱 시스템에 일부 대형병원은 제약사 인수 나서기도

비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병원들도 다양한 시술과 수술로 비만환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방흡입수술이나 비만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비만 클리닉을 두고 시술과 수술을 진행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대형 병원들은 제약사를 관계사로 두며 비만치료 사업을 강화하고, 비만치료제를 만드는 제약사도 인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비만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병원들이 부족한 수익성을 비만치료사업으로 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이 같은 비만치료 사업은 미용 성형, 피부 관리와 함께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효자상품인 데다, 소득원도 잘 노출되지 않아 병원 입장에선 효자사업 중 하나다.

이에 맞춰 비만치료를 위한 수술과 시술 방법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단기간에 끝나는 효과적 비만치료 시술을 찾는 환자들도 늘고 있어 병원들의 비만치료사업이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

◇비만치료에 적극적인 병원들… ‘제약사 인수’로 사업 확장 시도 = 국내 병원들은 비만치료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비만 전문 프랜차이즈로 두각을 보이고 있는 365MC병원이 대표적이다.

365MC병원은 국내 최다인 1000건 이상의 지방흡입수술 실적 기록이 있는 곳이다. 비수술적 시술부터 지방흡입, 위밴드 수술까지 비만 치료에 특화된 인프라와 첨단 진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비만 검사부터 수술 후 관리까지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고 서울·부산·대전의 지방흡입센터를 포함해 전국 20여개 지점을 둔 프랜차이즈 비만 전문 병원이다.

특히 서울365MC 지방흡입병원은 대학병원급 안전시스템과 장비 등을 갖춰 개원 1년 만인 지난 4월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최근 각종 비만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한림대성심병원도 비만사업에 적극적이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비만클리닉은 최근 비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고도비만 체중조절 프로그램’을 무료 운영하며, 자체 비만사업을 적극 알리고 있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의 연구과제인 ‘소아·청소년 비만 코호트 사업’의 일환으로, 대표적인 민관협력 비만사업으로 꼽힌다.

을지대학교병원도 지난해 말 ‘소아비만 전문클리닉’을 신설하며 비만치료 사업에 나서고 있다. 소아비만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클리닉으로, 다른 비만클리닉과 차별화를 뒀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일부 대형병원들은 비만치료제 전문 제약사를 인수해 관련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국내 최대 비만클리닉으로 유명한 차병원은 최근까지 비만치료제 전문기업인 드림파마 인수전에 참여하며 비만사업 확대를 노렸다. 결국 차병원은 드림파마 인수에 실패했지만, 이 같은 시도에 관련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대형병원이 인수한 제약사에서 뛰어난 비만치료제가 나와도 자체 비만클리닉에만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비만 환자들이 해당 대형병원에 몰리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비만치료 시술·수술… 적절한 식이요법 필수 = 병원들이 이같이 비만사업에 적극 뛰어들면서 비만치료 수술과 시술법들도 다양화되고 있다.

비만 시술의 방법은 인체에 무해한 약물이나 가스를 주입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3~4번의 관리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꾸준하게 관리를 받는다면 신체 사이즈 감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비만 치료에 적합한 시술로는 HPL주사, 카복시테라피, 메조테라피, 냉동지방 파괴술 등을 들 수 있다. HPL주사는 인체에 무해한 약물을 주사해 지방세포를 파괴시킨 뒤 초음파를 이용해 지방을 용해시키는 방법이다. 이렇게 분해된 지방은 이뇨작용에 의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HPL주사는 쉽게 빠지지 않는 부분비만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시술이다.

카복시테라피는 인체에 무해한 액화가스를 주입해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주입된 가스로 인해 유산소 운동 효과를 낼 수 있다. 메조테라피는 피부진피, 결합조직, 지방조직 등에 지방분해 효과가 있는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셀룰라이트 분해를 촉진해 부분비만에 효과적이다. 냉동지방 파괴술은 지방세포가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자연 분해되는 원리를 이용한 방법이다.

지방흡입수술은 계속된 다이어트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실패했을 경우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지방흡입술은 다양한 기술과 첨단장비가 도입돼 현재 가장 대중적이고 안정적 수술로 자리 잡았다.

이 치료방법은 안전성과 간편함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간단한 수면마취로 단기간에 원하는 부위의 지방을 줄일 수 있어 현대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1Day(원데이) 지방흡입처럼 입원하지 않고 1~3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바로 귀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시행되고 있다.

지방흡입술은 피부 탄력 개선과 수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관리가 수술만큼이나 중요하다. 때문에 진단에서부터 수술,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전문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지방세포의 심각한 변성으로 정상으로 복귀하기 어려운 상태의 고도비만의 경우 위 상부에 밴드를 둘러 위의 크기를 줄이는 ‘위밴드술’, 위를 절제하는 ‘위절제술’, 위를 작게 남기고 잘라 소장과 연결해주는 ‘위우회술’ 등이 효과적이다.

김용진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는 “식이요법·운동요법·약물치료 등 고도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이 시도됐지만 장기간 관리가 힘들어 실패한 사례가 많다”며 “고도비만 수술은 위의 형태를 변형시키는 것으로 꾸준한 관리와 적절한 식이요법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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