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자” 다이어트 전쟁… 살 찌는 비만치료 시장

입력 2014-07-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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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치료제·클리닉 2조3000억… 시장 커지면서 병원·제약사 치열한 쟁탈전

▲비만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가운데 제약사와 병원들이 비만치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전 세계의 비만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비만치료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만병의 근원’이라 불리는 비만인 만큼 이를 억제하려는 약, 시술 등 치료시장도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전적 의미의 ‘비만’은 과다한 체지방을 가진 상태를 뜻한다. 남자는 체지방이 체중의 25%, 여자는 30% 이상일 때, 임상적으론 체질량지수(BMI)가 30.1일 경우로 정의된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비만인구는 남녀 각각 38.1%, 25.9%로 세계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달라진 식습관과 낮은 운동량으로 비만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는 2025년에는 국내 성인 2명 중 1명이 비만 환자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만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담석증, 호흡 저하 등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률을 약 20% 높인다. 따라서 환자들의 의료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에 약으로 해결할 수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과 병원, 비만 클리닉에서 진행하는 수술과 시술 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만 인구의 증가로 비만치료제 시장도 지난해 기준 2조3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이에 맞춰 국내 제약사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일동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등은 새로운 비만치료제에 대한 막바지 임상에 돌입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무주공산인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실제 올 상반기 비만치료제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드림파마 인수전에 국내외 제약사들이 뜨거운 입찰 경쟁을 펼친 것도 비만치료시장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비만치료제 외에도 병원과 비만 클리닉의 다양한 비만치료를 위한 시술·수술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음식 섭취량을 조금씩 줄이는 ‘위밴드수술’, 위의 한쪽을 절단하는 ‘위소매절제술’ 등 기존 수술법 외에도 위에 보톡스를 주사해 위장운동을 억제하는 치료법까지 도입된 상태다.

이에 각 병원도 비만센터를 설립하며 비만 환자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의 비만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차병원은 물론, 비만 치료에 특화된 병원 프랜차이즈인 365MC도 생기는 등 너도나도 비만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병원들이 이같이 비만치료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미용 성형, 피부 관리와 함께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는 효자상품인 데다 소득원 노출도 되지 않아서다. 비만치료시장은 비만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병원으로선 수익을 거두기 쉬운 분야다.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이처럼 비만치료는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제약사와 병·의원들의 비만치료 산업은 더욱 발전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비만세가 도입되는 등 비만이 글로벌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나 병원 입장에서 비만산업은 장기적 수익원이 될 수 있는 효자사업”이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치료법과 약이 개발돼 비만 환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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