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2분기 4.0% 성장...FOMC, 자산매입 규모 100억 달러 축소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테이퍼링(tapering)을 지속한 가운데 최근 최고 행진에 따른 경계심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31.75포인트(0.19%) 하락한 1만6880.36으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12포인트(0.01%) 오른 1970.07을, 나스닥은 20.20포인트(0.45%) 상승한 4462.90을 기록했다.
증시 환경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경제 회복이 가속화하고 있고 연준이 경기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지만 랠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증시가 오랜 기간 급격하게 상승했다”면서 “상당한 폭의 조정을 가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연준, FOMC 통해 자산매입 100억 달러 축소
연준은 이날 이틀 동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자산매입 규모를 월 2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축소하고 경기부양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자산매입 축소는 오는 8월부터 진행된다. 연준은 현재 0~0.25%인 연방기금목표금리는 동결했다.
연준은 FOMC 성명을 통해 “고용시장 지표들은 여전히 노동자원이 완전히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고용시장이 불안하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 경제가 2분기 들어 회복했으며 인플레이션율은 연 2% 미만으로 안정적이라면서 자산매입 중단 이후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테이퍼링과 초저금리 유지는 FOMC 위원 9명의 찬성으로 결정됐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월 국채와 MBS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중단하고, 2015년 중순부터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美 2분기 GDP 성장률 4.0%...예상 큰 폭 상회
상무부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연율 4.0%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는 3.2% 성장을 점쳤다. 1분기 성장률은 당초 마이너스(-) 2.9%에서 마이너스 2.1%로 상향됐다.
소비지출이 1분기에 1.2% 증가에 그친 이후 2분기에 2.5% 늘어나면서 성장률 개선을 이끌었다.
주식배당 증가 등에 힘입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가처분소득이 3.8% 증가했고 지출과 함께 소득이 늘면서 저축률은 1분기의 4.9%에서 5.3%로 높아졌다.
기업투자가 5.9% 늘면서 GDP 성장률을 0.9%포인트 올렸고 재고는 934억 달러 규모로 증가해 GDP 성장률을 1.7%포인트 끌어올렸다.
미국 경제는 지난 상반기 0.9% 성장했다. 올해 성장률은 2%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ADP 7월 민간고용 21만8000건
고용지표는 부진했다. 민간고용조사기관 ADP는 7월 민간 신규 고용이 21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는 23만5000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에는 28만1000건을 기록했다.
이날 ADP의 민간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노동부가 오는 8월 1일 발표할 예정인 7월 고용보고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가 23만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위터, 주가 22% 급등...생명공학업종 강세
마이크로블로깅서비스 트위터의 주가는 22% 급등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지난 2분기에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익 2센트를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것이 호재가 됐다.
암젠 주도로 생명공학업종 역시 강세를 연출했다. 세계 최대 생명공학기업 암젠은 이날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판매 증가로 지난 분기 매출이 예상을 넘었다고 밝혔다. 암젠의 주가는 6% 가까이 올랐고 나스닥생명공학업종지수는 1% 넘게 상승했다.
31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테슬라의 주가는 1%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의 주식을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WTI 100.27달러...美 10년물 국채 금리 2.55%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70센트(0.7%) 하락한 배럴당 100.27달러를 기록했다.
8월물 금은 3.40달러(0.3%) 내린 온스당 1294.90달러에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현재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bp(1bp=0.01%P) 오른 2.55%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0.7% 오른 102.84엔으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