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동서그룹 김상헌 회장, 무증 물량 팔아 64억 차익

입력 2014-07-30 08:48수정 2014-07-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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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포커스] 김상헌 동서그룹 회장이 최근 보유주식을 팔아 64억원을 현금화했다. 오너 일가 지분이 70%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무상증자로 늘린 보유 주식수를 장내에서 팔아 현금화하는 동시에 유통주식수를 늘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매입의 포석을 마련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회장은 7월 14일부터 29일까지 10거래일에 걸쳐 보유 주식 38만6614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매도가는 주당 1만 6580원~1만 8380원으로 김 회장의 지분은 22.96%에서 22.57%로 줄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동서는 2년 연속 무상증자를 실시해 발행 주식 주를 대폭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동서는 2012년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지난해 말 보통주 1주당 신주 0.69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해 신주 4052만4080주를 발행했다.

동서는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전체 발행주식수의 67.4%에 달한다.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상헌 회장으로 22.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차남 김석수 회장(20.19%), 김상헌 회장의 장남 김종희 상무(9.45%) 등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사주 1.93%까지 합하면 70%에 육박한다.

오너 일가 지분이 70%에 달하는 상황에서 동서가 지속적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유통주식 수를 늘려 3세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매입을 용이하게 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김 회장은 무상증자로 늘린 지분의 일부를 팔아 현금화했다. 지난해 무상증자로 김 회장이 늘린 물량은 934만여주로, 이중 극히 일부인 38만주를 팔아 64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즉 유통주식을 늘리는 동시에 무상증자로 받은 물량을 매각함으로써 오너 3세들이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포석을 마련하는 동시에 매매차익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3월에는 김상헌 동서그룹 회장이 등기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등기이사의 개인별 연봉공개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최근 동서는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타 김 회장의 차익은 더욱 커졌다. 연초 이후 1만6000원을 오르내리던 동서의 주가는 정부의 배당 확대 유도 정책이 주목받으면서 지난 16일 이후 16%이상 급등해 29일 1만9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동서는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 1주당 550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시가배당율 3.2%, 배당성향은 48.27%에 이른다. 배당금 총액은 546억원으로 코스닥에 상장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동서는 2011 년과 2013년에도 각각 보통주 1주당 각각 1350원, 8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로써 김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김상헌 회장은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받은 배당금은 각각 125억9604만원, 109억9194만원에 달한다. 두 사람은 무상증자로 주식이 늘어나 각각 51억원, 44억원을 더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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