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지주 김승유 회장 M&A 2전2패후 승부수

입력 2006-08-18 10:35수정 2006-08-2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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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銀·LG카드 인수 실패…해외진출로 재기 노린다

하나금융지주 김승유 회장이 연 이은 대형 금융사 M&A 실패 후 명성을 되찾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하나금융지주는 금년 초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국민은행에 쓴 잔을 마신 후 LG카드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신한지주에 비해 열세에 있던 자금력을 확보하기 위해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까지 했으나 이번에도 패자가 됐다.

이 같이 두차례 대형 M&A에서 모두 패함에 따라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의 리더십에 이상 징후가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충청은행, 보람은행을 인수 덩치를 키우기 시작하고, 서울은행의 인수로 리딩뱅크 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등 97년 하나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김승유 회장의 리더십은 화제가 됐다. 특히 2003년 SK글로벌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은 김 회장의 리더십이 최고조의 빛을 발하는 결정적인 기회가 됐다.

이를 계기로 김 회장은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에 이어 은행계의 ‘신화’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라 회장은 고등학교 학력에 정통 은행원 출신인 반면, 김 회장은 고려대 상대를 졸업하고 단자회사에서 성장하는 등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은행장으로 재임하면서 신한과 하나은행을 최고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는 점에서 은행계의 ‘신화’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김 회장에게 두 번의 패배는 상당한 충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물론 LG카드도 주당 100원 정도의 가격차이로 졌다는 점은 두고두고 한이 될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지난 16일 산업은행이 LG카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직후 장시간 임원회의를 가졌다.

LG카드 인수 실패의 대안일까. 하나금융은 LG카드 인수전의 패자가 결정된 16일 미주 현지은행 인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자체 성장 강화 방안의 하나로 중국과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서부지역에 거점을 둔 현지 은행을 인수, 교포들과 아시아계 고객들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따라서 김 회장은 LG카드 인수를 통해 국내 은행권 ‘빅3’ 도약발판 마련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하나금융이 리딩뱅크 전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글로벌전략의 박차를 통해 떨어진 자신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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