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좋아진다” 물량확보 나서…GS·호반건설 등 LH 입찰부지 사들여
건설사들이 택지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형건설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건설사, 분양시행사까지도 땅사기에 발벗고 나섰다. 이 같은 추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정부의 각종 정책 제시와 부동산시장이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건설업체들이 부지 매입에 혈안이 됐다.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 각지마다 유망 물량을 공급하기 위한 땅 사기 열풍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현재 오너 지시로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유망 택지를 수소문하고 있다”며 “이는 정부정책 등 시장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해 미리 움직이는 것으로 하반기에도 알짜 땅 사기 열풍은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입찰로 공고한 부지들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LH는 작년 말부터 땅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했고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한 건설업체들의 택지 확보가 시기상 맞아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주요 건설사 가운데 땅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곳은 GS건설, 호반건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기업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나 수도권 신도시에 위치한 부지를 주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하남 미사지구와 위례 신도시에 들어설 미사자이(1222가구 규모)와 위례자이(517가구) 아파트의 부지를 매입했다. 또 돈의문 뉴타운에 들어서는 경희궁자이 부지도 확보했다.
이 기업은 또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일환으로 만리동의 서울역 센트럴자이 땅도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GS건설은 올 봄 ‘알파로스’ 터가 포함된 은평뉴타운 상업용지 8150㎡를 82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이곳에 320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지을 계획이며 이르면 내년 봄 착공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상반기에 재건축·재개발 사업지 위주로 땅을 매입했다”며 “하반기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파트 단지 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 물량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은 올 상반기에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와 동탄 신도시, 인천서창2지구 등에서 부지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들 부지는 택지용으로 구입한 것이며 이 같은 움직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시장 상황이 좋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땅을 사들였다. 하반기 물량 확보를 위해서 유망 택지에 대해 계속 검토 중이지만 LH가 입찰을 진행하다 보니 계획처럼 매입하는 것이 힘들다”고 털어놨다.
다른 중견 건설사들도 올 상반기부터 입찰공고에 참여하고 있지만 부지 매입에 번번이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땅 매입은 건설사뿐 아니라 분양시행사도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LH는 올 상반기 공동주택용지 판매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나는 등 사상 최대 토지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또 하반기에는 전국 48개 사업지구에서 2285필지, 총 627만6000㎡에 이르는 용지를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