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아이돌 활동 부재… 지금은 중소 아이돌 춘추전국시대

입력 2014-07-2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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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블락비, 씨스타, B1A4, 걸스데이(사진=세븐시즌스/뉴시스 제공)

대형 팬덤을 거느리는 굵직한 아이돌의 활동 부재가 길어지고 있다. 소위 3대 가요기획사로 불리는 SM, JYP, YG의 대형 아이돌들이 주춤하는 사이 중소형 기획사에서 기획한 아이돌이 어느새 가요계를 평정, 정상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13일~19일까지 가온차트의 주간차트를 살펴보면 걸스데이(드림티엔터)가 ‘달링(Darling)’으로 1위를 차지했고, 비원에이포(WM엔터)는 ‘솔로 데이’로 7위에 안착했다. 블락비(세븐시즌스)는 ‘잭팟’으로 7위를 기록했다. 21일 컴백한 씨스타(스타쉽엔터)는 ‘터치 마이 바디’로 실시간 음악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고, 22일 컴백한 인피니트(울림엔터) 역시 ‘백’으로 씨스타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YG의 대표 대형 아이돌인 빅뱅은 지난 2012년 6월 스페셜 앨범 발매 이후 그룹 활동이 멈춰진 상태고, 대표 여자 걸그룹인 2NE1은 지난 2월 앨범을 발매해 활동했지만, 두드러진 방송활동은 없었다. YG는 8월 1일 남자아이돌 위너 데뷔를 앞두고 있다.

JYP의 공백은 특히나 길어지고 있다. JYP의 대표 아이돌인 원더걸스는 선예의 결혼으로 사실상 활동이 잠정 중단된 상태며, 2PM과 2AM, 미쓰에이 역시 지난해 앨범 활동이 전부인 상황으로, 8개월 이상 대중 앞에 나서지 않고 있다. 올해 JYP가 야심차게 갓세븐을 데뷔시켰지만, 아직 대형 아이돌로 치부하기에는 무리다.

비교적 많은 수의 아이돌을 보유한 SM 역시 주춤세는 마찬가지다. 에프엑스가 지난 7일 3집 앨범으로 돌아왔지만, 한 달을 채 활동하지 못한 채 방송활동을 접었다. 소녀시대와 동방신기는 2월과 1월,동방신기는 지난 1윌, 샤이니는 지난해 활동이 전부다. 심지어 슈퍼주니어는 지난 2012년에 앨범 발매가 멈춰진 상황이다. 지난 5월 두 번째 미니 앨범을 발매한 신인 아이돌인 엑소가 대형 아이돌로서 체면치레를 겨우 한 정도다.

반면 중소형 기획사의 아이돌은 한 해에 앨범 두세 개를 발표하며, 쉼 없이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걸스데이 같은 경우는 올해만 벌써 두 번째 앨범을 발표했고, B1A4와 인피니트 역시 두 장의 앨범을 발매,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형 아이돌 그룹의 컴백이 대거 뒤로 미뤄진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가온차트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시즌에는 음원이 의미 잇는 성과를 거두기 힘들기 때문에 대형 아이돌이 대부분 컴백 시기를 뒤로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음원의 주기가 짧아진 영향도 있다. 중소기획사의 경우는 1년에 음반을 두세 개 제작해 쉼없이 활동하다보니, 대형 아이돌의 활동이 주춤한 것처럼 착시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숨고르기 차원으로 대형 아이돌의 공백기가 생긴 영향도 있지만, 강소 아이돌 그룹의 영향력 확대로 해석할 수 있다. 아이돌 그룹들은 저마다 각자의 색깔을 내세워 팬덤을 형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잭팟’과 ‘H.E.R(헐)’로 인기몰이 중인 블락비는 높은 앨범 참여도와 뛰어난 음악성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세븐시즌스 박송아 홍보실장은 “리더 지코는 첫 앨범부터 지금까지 작사·작곡·프로듀싱을 도맡아 하며, 앨범 색깔을 직접 만들어낸다”며 “다른 멤버들 역시 의상과 메이크업 등 콘셉트 등의 시안을 내는 등 자신들의 이미지를 직접 메이킹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서로 타협점을 찾아가는 등 의견을 공유하는 시스템은 중소형 기획사의 장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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