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되레 감소했다. 적자기업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특히 벤처기업들은 지난해에 비해 순익이 91% 급감한 반면 금융업종은 238% 급증해 대조를 보였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12월 결산법인 835개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8%, 29.1% 감소한 1조5722억원, 807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1.5% 증가한 31조8385억원이었다.
분기별로는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380억원, 860억원으로 1분기대비 11.5%, 88.1% 급감, 상반기 전체 성적표를 깍아 먹었다.
835개사를 벤처기업(386사) 일반기업(436사) 금융업(822사)으로 나눠보면, 벤처기업이 가장 부진했고 금융업종은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벤처기업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2.7%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91.8% 감소했다. 일반기업 역시 매출액은 11.1% 늘었으나, 순이익은 8.0% 줄었다. 다만, 일반기업들은 LG텔레콤이 IMT-2000 사업권 허가 취소에 따른 손실(3234억)로 순익이 급감한 것을 제외할 경우, 전체 순이익은 1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의 경우, 상반기 매출액은 1372억원올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했고, 순이익도 106억원으로 238.7% 늘었다.
한편, 업종별로는 인터넷, 통신방송서비스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 반면 IT부품, 정보기기, 통신장비 등은 전반적을 악화됐다.
또한 전체 835개사 중 64.6%에 해당하는 539개사가 흑자였고, 296개사(35.4%)는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적자기업의 비율이 30.8%였으나, 1년사이에 4.6%P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