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제약사와 중하위제약사간의 경영실적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업체와 코스닥 업체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상위제약사들은 매출액·영업이익·경상이익 등 양호한 실적을 보인 반면 중하위 업체들은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상위 제약사인 코스피 상장사들은 올 상반기 매출액을 비롯한 영업이익과 경상이익, 순이익 등이 두자릿수 성장을 보였으나 중하위권의 코스닥 제약사들은 매출액은 한자릿수에 머무는 한편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코스피 12월 결산 상장제약기업들의 경우 매출액이 총 2조2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453억원에 비해 11.3%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코스피 업체들의 매출 신장은 수도약품이 47% 성장한 것을 비롯해 삼진제약 32%, 창사 이래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대원제약이 30%, 지난해부터 제품 구조조정을 통해 주력제품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는 보령제약이 28% 등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서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코스닥등록 제약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2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난데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오히려 9.2%와 7.6%가 각각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이 10.3%·영업이익 3.8%·순이익 2.9%가 늘어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 제약업계 관계자는 “상위제약기업과 중하위제약기업들의 경영실적이 대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영업력과 제품력 때문으로 분석된다”며 “상위제약기업들은 주력제품의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중하위업체들은 상위제약기업들과 경쟁을 위해 영업비용등에 많은 부문을 투자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하위업체들의 경우 제품력으로 시장에서 인정받기 보다는 영업력을 내세운 마케팅을 전개해 대형 제약사들과 상대적으로 영업비용이 많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수익력에서 차이가 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형 제약사들의 경우 1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주요 제품을 한 두 개씩은 보유하고 있어 어느 정도 시장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중소형 제약사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점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상위제약기업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종합병원에 이어 로칼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하위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정부의 포지티브 리스트 제도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대형 업체와 중소형 업체간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