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상반기 부채감축 `부진'…하반기 4조 줄이기에 고삐

입력 2014-07-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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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4조 줄이기에 고삐

서울시 SH공사가 부채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택지 매각과 주택 분양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예상치보다 낮은 부채 감축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7일 SH공사가 서울시의회에 보고한 데 따르면 공사는 올해 5조1001억원의 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상반기 1조888억원을 감축하는 데 그쳤다. 당초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4조원 이상을 줄여야 하는 셈이다.

H공사의 부채는 서울시 부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공사가 빚을 줄이지 못하면 2011년 10월부터 올 연말까지 부채 7조원을 줄이겠다고 한 박원순 시장의 공약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

SH공사의 부채는 박 시장이 취임한 2011년 10월 당시(13조5789억원)보다는 4조102억원 줄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공사는 택지 매각과 주택 분양 계획을 재정비했다.

공사는 올해 택지 321필지 55만 7747㎡(1조 7648억원)를 매각할 계획이지만 이달 현재까지 100필지(8469억원)만이 매각돼 하반기 성과가 절실하다.

마곡지구는 매각 목표치인 86필지 중 31필지, 문정지구는 12필지 중 5필지, 은평지구는 41필지 중 16필지, 은평한옥마을은 98필지 중 6필지만이 매각됐다.

공사는 문정지구의 경우 다음 달 송파구청에 공공지원용지를 매각하고 100대 기업을 직접 방문해 판매 촉진과 홍보 활동을 할 계획이다.

마곡지구는 공항로 주변 업무용지 중 5필지를 상업용지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공공청사 용지가 필요한 기관을 찾아 매입을 촉구하기로 했다.

은평지구도 개발계획과 공급조건을 변경하고 중심상업용지를 재매각해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올해 3117가구(1조5245억원)를 분양할 계획인 주택의 경우 이달 현재까지 2298가구(1조1739억원)를 분양해 비교적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부채 감축 목표는 미분양 용지와 주택을 다 판다는 전제 아래 세워진 것이라 부동산 시장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다양한 방법을 개발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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