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박수경 검거한 경찰 현재 분위기…"간신히 체면"

입력 2014-07-26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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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 박수경

(YTN 보도화면 캡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검거에 실패해 여론의 질타를 받아온 경찰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유대균과 박수경을 모두 검거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25일 오후 7시께 경기도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박수경(34·여)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순천에서 발견된 사체가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으로 확인된 뒤, 경찰에는 부실한 초동대처에 대한 질타가 빗발쳤다. 40여일 전인 6월12일에 시신을 발견했으면서도, 그동안 시신을 방치하고 증거품을 부실하게 관리하는 등 초동대처에 실패한 사실이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대내외에 '수사실패'를 인정하고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으며, 이성한 경찰청장이 사퇴압력을 받는 가운데 전남경찰청장과 순천경찰서장을 경질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수사실패의 후폭풍이 더 커지는 것이 아니야는 관측이 나오는 시점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이 세상에 알려진지 사흘만에 장남 대균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대균씨의 은신 예상처로 주목하고 있던 오피스텔에서 전기료와 수도세가 계속 나오는 것에 주목해 검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 총경급 간부 A씨는 "경찰과 국가적으로도 잘된 일"이라며 "그동안 우리나라 치안·사회 만족도가 높았는데, 이것(유병언 검거 실패) 때문에 깎은게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일선서에서 유대균 검거를 위해 다른 업무를 못할 정도였다는데 이것으로 경찰은 체면은 세웠다"며 "검찰이랑 공조가 안되는 부분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런 부분은 이번 기회에 만회한 것 같다"고 안도감을 내비췄다.

경찰청 박경민 대변인은 "유대균씨를 검거할 수 있어서 크게 다행"이라며 "그동안 질타가 많았지만 경찰의 수사력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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