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 18일째…축구장서도 폭력 '아수라장'

입력 2014-07-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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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축구장에서도 폭력 사태

▲마카비 하이파와 릴과의 평가전 도중 발생한 폭력 사태(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18일째 이어지면서 팔레스타인측 사망자가 8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 주요 통신사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교전이 계속되면서 가자지구에서 계속해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이 계속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반감이 폭발하고 있는 것은 자명하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반목은 단지 가자지구에만 국한되지 않고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명문 축구클럽 마카비 하이파는 현재 오스트리아 비쇼프스호펜에서 전지훈련을 실시중이다. 마카비는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전지훈련을 실시중인 프랑스리그 소속 OSC 릴과 평가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 경기는 종료 6분여를 남기고 릴이 2-0으로 앞서가던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그라운드에 난입한 20여 명의 인원들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팔레스타인 기를 흔들며 난입한 인원들을 향해 일부 마카비 선수들은 흥분을 참지 못한 채 폭력을 행사했다. 이에 팔레스타인 기를 든 청년들도 폭력으로 맞대응해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더 이상 경기를 속개할 수 없다고 판단한 주심은 즉각 경기를 중단시켰다.

한편 마카비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소속팀 선수 데켈 케이난과 이단 베레드 등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전했고 현지 경찰이 개입해 충돌의 확산을 막았다고 덧붙였다. 베르나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오스트리아 내에 머무는 사람은 그 출신이나 종교에 관계없이 안전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며 그라운드에서의 폭력에 대한 유감을 나타냈다.

마카비는 오는 27일 오전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SC 파더보른과 또 한 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릴과의 경기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지만 이 경기는 일단 치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경기장 내 안전을 위해 관중은 입장시 모두 신분증을 소지해야 하고 철저한 검문을 실시한 뒤 입장시킬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반목이 단순히 가자지구 아닌 제 3의 국가 혹은 제 3의 장소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이 증명됐다. 이에 따라 타국 클럽들과의 경기가 일반적인 스포츠계에서도 이 같은 부분에 대한 안전 보장 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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