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감정 결과 질식사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한영 국과수 중앙법의학센터장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연구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신 부검 종합결과 브리핑에서 "목졸림, 질식사 여부는 확인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시신의 연골에서의 골절은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상기도에 있는 중요한 연골이 있는데 외부에서 압력이 가해지면서 질식사가 유발될 때 부드러운 연골들이 파괴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센터장은 "목의 연조직이 이미 분리돼 연조직이 전혀 남아있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목에 어떤 외력이 가해졌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시신의 반백골화에 대해서는 "두부, 안면부, 목만 백골화 됐고 나머지 부위 조직과 피부는 유지됐다"면서 "어디에서도 골절이 관찰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남아있는 연조직, 뼈 등에서는 골절 등 외력이 가해진 증거는 발견할 수 없다"며 "흉·복부, 머릿속 장기는 이미 구더기에 의해 소실된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밭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유씨의 시신을 지난 22일 서울분원으로 옮겨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밀 부검과 약독물 검사 등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