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러와 국경 맞댄 요충지 나선특구에 제2개성공단 추진”

입력 2014-07-2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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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밝혀 …협의 위한 중소기업 대표단 방북도 추진

북한의 나진ㆍ선봉 경제특구에 제2 개성공단을 만드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4일 중국 지린성 옌지시에서 열린 '2014 백두포럼' 정책토론회에서 “중소기업계에서 제2, 제3의 개성공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나선 경제특구를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김 회장의 발언은 지난 2월 북한에 330만㎡ 규모의 제2의 개성공단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김 회장은 당시 “현재 개성공단은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북한에 제2의 개성공단 설치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는 당시 장기적으로 해주·남포 지역이 우리 중소기업에 가장 알맞는 최적의 장소라고 꼽았다. 하지만 북측에서는 나진·선봉지역에 제2의 공단을 설립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경제인 입장에서는 개성공단이 100% 성공이라고 볼 수 없지만, 125개 남측 기업이 진출해 5만2000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일하며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개성공단을 평가했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에 진출해 실패한 기업도 물론 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또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그중 나진·선봉지역이 후보지로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에 따라 중소기업 대표단의 방북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민간 교류 차원에서 중기중앙회와 중소기업인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북한 경제 특구에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당국에 요청할 예정이다. 또한 남북 중소기업간 민생 협력을 위해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를 호소하는 등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촉구할 방침이다.

제2개성공단의 유력한 후보지로 떠오른 나진·선봉지역은 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요충지다. 특히 우리 정부와 기업이 북한과 러시아간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를 추진하며, 실사를 진행한 경협 후보지 중 하나이다. 실제 국내 중소기업에서도 제2개성공단 후보지로 나선 특구를 희망하고 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전기 공급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단점 때문에 남측 기업들 사이에서 해주나 남포 특구를 선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편 올해 5회째를 맞은 ‘백두 포럼’은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인, 학계, 대기업 인사와 함께 해외 산업 현장을 방문하고 진출 전략을 모색하는 행사다.

김 회장은 “시진핑 중국 주석 방한을 계기로 중국이 남북관계와 통일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통일에 대한 공감대 확산과 통일경제시대에 대비한 중소기업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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