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피겨 싱글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최근 일본에서 열린 나가노 아이스쇼에서 연달아 엉덩방아를 찧으며 망신을 당했다.
소트니코바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1일까지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더 아이스 2014'에 출연한 소트니코바는 갈라쇼를 통해 실망스러운 점프를 선보여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첫 번째 점프에서부터 빙판 위에 넘어졌고 두 번째 점프는 아예 시도조차 못한데다 마지막 점프 역시 착지 과정에서 허우적 거리며 겨우 엉덩방아를 면했다. 문제는 점프만이 아니었다. 스파이럴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며 다리를 제대로 들어올리지 못하는 실수도 범했다.
사실 소트니코바의 이 같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은 어느 정도 예견된 터였다. 2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3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한 채 자국에서 열리는 아이스쇼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경쟁력 있는 대회 출전을 기피해왔다. 물론 당시 자국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엘레나 부야노바 코치가 참가를 만류해 불참하게 됐다"며 세계선수권 불참이 스스로의 결정이 아님을 밝혔지만 이후 소트니코바는 각종 방송 출연과 화보 촬영 등 연예인을 방불케 하는 일정을 소화하며 선수 생활보다는 개인적인 일상이 더 많이 부각됐다.
최근 한 러시아 잡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언급하는 한편 "하지만 나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올림픽 금메달 이후 달라진 삶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훈련을 마칠 때까지 사인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가끔은 두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소트니코바는 일단 오는 1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소치올림픽 이후 사실상의 복귀전인 셈이다. 로스텔레콤컵 ISU 그랑프리로 11월 15일부터 3일간 열린다. 소트니코바로서는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통해 조금은 안정적인 복귀를 선택한 셈이다.
소트니코바의 아이스쇼 영상을 접한 네티즌은 "소트니코바 아이스쇼, 정말 너무했다" "소트니코바, 소치 금메달 땄다고 그냥 연예인 생활한 듯" "소트니코바, 아이스쇼 영상 보니 김연아의 대단함이 새삼 느껴지네" 등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