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에서 발생한 열차충돌사고의 원인으로 기관사의 과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23일 “정확한 사고원인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기관사의 과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기관사 과실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관광열차가 무궁화호 열차를 들이받을 당시 자동제동장치(ATS)는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열차가 진행하자 자동제동장치가 경보를 울렸고 기관사가 이를 확인했지만 정지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다가 전방에 있던 무궁화호와 추돌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관광열차 기관사가 왜 정지하지 않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관사가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자동제동장치 알람이 울리면 정차해야 하는데 왜 정지하지 않고 계속 진행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발생한 이번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가운데 기관사 등 승무원 4명과 승객 7명 등 11명이 입원했으며 나머지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후 귀가했다. 사고 당시 관광열차에는 승객 40명과 승무원 4명, 여객열차에는 승객 63명과 승무원 4명 등 모두 111명이 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