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국은행이 올들어 세번째로 콜금리 0.25%P 인상을 단행하면서 부동산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CD금리가 콜금리 인상발표 하루만에 0.07%P가 뛰어오르는 등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또한번의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이후 주간 집값 변동률를 조사해본 결과 콜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CD금리 인상이 주택시장, 특히 침체기 주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 콜금리 인상도 특별한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2003년 5월 13일 콜금리는 0.25%가 내렸지만 서울과 강남집값은 단 두 주 동안 큰 폭의 상승을 하는데 머물렀다. 또 여름철 비수기인 7월 10일 추가 인하시기엔 단 한 주만 상승세를 보였을 뿐 다음 주부터는 곧장 상승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콜금리가 무려 5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지난해 10월 11일의 0.25%P 인상 때도 강남집값만 0.06%P 더 떨어졌을 뿐 서울 평균을 비롯한 나머지 자치구는 꼼짝도 하지 않았으며 8.31대책에 따른 시장 약세기가 끝나가던 12월 8일 단행된 2차 콜금리 인상시기에도역시 강남구만 0.06%P 하락하며 움찔 했을 뿐 나머지 지역은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올해 2월 9일과 6월 8일 두차례에 걸쳐 콜금리가 인상될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상승기인 2월에는 재건축 단지가 집중된 강남지역만 0.1%가량 하향 조정을 받았지만 나머지 지역은 변함이 없었으며, 하향안정기간인 6월은 강남조차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못했다.
특히 시장 침체기엔 금리 인상, 인하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집값 변동률이 보합세에 머문 2004년은 대표적인 시장 침체기로 분류할 수 있다. 이 해 콜금리는 두 차례 0.5%가량 떨어졌지만 시장에 미친 영향은 기대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2004년 8월 12일 콜금리는 다시 3.50%로 0.25%P 떨어졌지만 전주 -0.11%의 하락세를 보이던 서울 집값은 오히려 -0.13%로 -0.2%P 하락했으며 강남집값도 -0.06%에서 -0.11%로 더크게 떨어진 것. 이어 11월11일 콜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3.25%로 떨어졌지만 집값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결국 콜금리 인상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인하는 상승기에는 약한 영향을 끼치지만 현재와 같은 하락시기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번 3차 콜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역시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뿌리긴 어렵다는 분석이 강하다.
부동산114 김규정차장은 "시장 약세기엔 주택매입수요 자체가 감소하는 만큼 콜금리 인상에 따른 가격 변동이 그다지 크게 나타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 이라며 "다만 강남지역 등 매매가격이 큰 곳은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영향을 줬던 만큼 주택담보 대출금리 인상이 이루어지면 다소간의 조정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14일 주택담보대출금리를 최고 0.07%까지 인상한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시장은 투자보다는 대부분 실수요 위주로 구성돼 있는 만큼 강남권 재건축을 제외하곤 단타매매 빈도는 높지 않다"라며 "콜금리 인상폭대로 0.25%가 오른다해도 2억원 대출자의 연 이자부담은 50만원 정도 늘어나는 만큼 주택거래 크게 위축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