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메모 ‘법원 증거물‘ 제출…유병언 나이는?

입력 2014-07-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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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이 도피 중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유병언 전 회장이 지난 5월 이후 작성한 것으로 추측되는 A4용지 총 31쪽 분량의 메모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메모를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회장의 메모에는 도망자가 된 유병언 전 회장의 심경과 유년 시절의 회고 등이 기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자신이 음모에 빠졌다는 생각과 언론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이 메모는 유 전 회장의 개인 비서인 신씨가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자필 문서는 독특하게도 거울을 보고 읽어야 해석이 가능하도록 거꾸로 쓰여 있었다. 이는 유병언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에 연루돼 4년간 옥살이를 한 뒤 고수하고 있는 스타일로 알려졌다.

유병언 전 회장은 "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 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 거야"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라고 적었다.

신도들은 유 전 회장은 대통령을 '大(대)'라고 자주 이야기했으며,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진을 가리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유 전 회장은 "내 노년의 비상하는 각오와 회복되는 건강을 경축하며…."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22일 오전 9시 순천경찰서 3층 대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12일 순천 송치재 휴게소에서 2.5km 가량 떨어진 매실밭에서 발견된 사체는 부패가 심해 신원파악을 못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유병언의 DNA와 일치한다는 통보를 구두로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유병언 전 회장은 1941년 2월생으로 만 73세이며 키는 160cm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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