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철광석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내년에는 톤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철강시황 부진 탓에 원자재 가격 하락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게 업계의 하소연이다.
23일 호주 자원에너지경제국(BREE)에 따르면 국제 철광석 가격은 올해 톤당 105.2달러까지 하락했고, 내년에는 톤당 96.5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주요 철광석 생산국의 증설로 공급이 크게 증가한 반면, 세계 조강생산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세계 3대 철광석 생산업체의 철광석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이상 증가했으며, 호주의 1분기 철광석 수출은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반면, 올 상반기 중국의 조강생산 증가율은 3%를 기록하는 등 세계 조강생산 증가율은 기존 7%대에서 크게 위축됐다.
특히 2016년까지 호주, 브라질의 신규 철광석 광산 프로젝트가 집중되면서 향후 공급 과잉에 따른 철광석 가격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호주 및 브라질 등 철광석 주요 산지에서의 신규 광산 개발로 내년 세계 철광석 공급 능력은 현재보다 1억4000만톤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철강사의 마진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 철강업체의 수익성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려면 철강 가격이 상승세를 보여야 하는데, 주요 수요처의 사정이 좋지 않아 철강재 가격 협상력이 강화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자동차 업계가 환율하락으로 고전하는 점을 들어 하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포스코에 가격 인하를 요구했고, 현대자동차그룹도 현대제철과 포스코에 차 강판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줄어 이익이 돼야 하는데 실제 그렇지 않다”며 “과거에는 철강사들이 환율하락과 철광석 가격 인하로 수혜를 보기도 했지만, 요즘 철광석 가격의 하락은 사실상 철강시장이 침체되고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