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엽의 독일축구 이야기] 분데스리가, 새 시즌 새 옷을 입다...대세는 '전통+스트라이프'

입력 2014-07-2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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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각 클럽 새 시즌 유니폼(사진=키커 온라인 홈페이지)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막을 내리면서 유럽 대륙은 다시 자국 리그의 개막일을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독일은 오는 8월 23일 새벽 4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VfL 볼프스부르크 간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4-15 시즌을 시작한다.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은 볼프스부르크를 홈으로 불러들여 올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공식 개막전 못지 않게 국내 팬들에게는 24일 새벽 1시 30분에 열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바이어 레버쿠젠간의 경기도 큰 관심사다. 지동원이 소속팀 도르트문트는 홈구장인 지그날-이두나 파크로 손흥민과 류승우의 소속팀인 바이어 레버쿠젠을 불러들여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을 한 달 여 남긴 시점에서 올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18개팀은 일제히 새 시즌 유니폼을 확정했다. 유니폼 색깔과 문양은 구단의 전통을 상징하는 데다 일부 팀들의 경우 구단을 일컫는 닉네임 자체가 유니폼 색깔과도 연관이 있는 만큼 유니폼은 팀의 얼굴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새 시즌 유니폼의 디자인은 팬들에게도 큰 관심시다. 물론 팬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유니폼은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구단으로서도 크게 신경쓸 수밖에 없다.

올시즌 분데스리가 팀들의 추세를 단적으로 표현하면 '구단 전통의 현대적 해석'과 '스트라이프'로 요약할 수 있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올시즌 분데스리가 팀들의 유니폼 경향에 대해 "구단 전통의 컬러를 강조해 현대적으로 표현한 구단들이 많고 유난히 많은 팀들이 약속이나 한 듯 줄무늬를 포함시켰다"고 표현했다.

▲로벤과 람이 새 시즌 유니폼을 착용한 모습(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바이에른은 올드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1995-96 시즌 당시의 디자인을 선택했다. 파란색과 빨간색의 세로 줄무늬다. 어깨선은 유니폼 공급업체인 아디다스의 문양을 차용한 세 줄의 흰 선이 눈에 띈다. 목 뒤쪽에는 바이에른의 모토인 'mia san mia(우리는 단지 우리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것도 특징이다. 1995년과 다른 점은 당시 바이에른이 파란색 하의를 착용했지만 올시즌은 빨간색 하의를 착용한다는 점이다.

▲도르트문트 홈페이지(사진=도르트문트 홈페이지)

노란색과 검은색이 구단의 전통 컬러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이 때문에 독일 내에서 'schwarz-gelb(슈바르츠-겔프, 검은색과 노란색)'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올시즌 역시 컬러의 변화는 당연히 없다. 하지만 파격적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 상위 오른쪽 전면과 왼쪽 팔 부분에 사선으로 줄무늬를 첨가한 것. 전에 없던 사선 줄무늬가 새롭게 디자인된 유니폼은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편 목 뒤쪽 유니폼 안쪽에는 'Echte Liebe(에히테 리베, 진정한 사랑)'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빨간색 상의를 바탕으로 가로 줄무늬가 기본으로 무늬 자체는 빨간색으로 동일하지만 줄무늬의 채도가 약간 어두워 마치 그림자가 진 듯 보인다. 유니폼의 목 뒤쪽에는 팀의 애칭인 'Werkself(베르크스엘프, 공장팀)'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볼프스부르크의 홈 유니폼(좌)과 써드 유니폼(우)(사진=볼프스부르크 홈페이지)

가장 파격적인 변화가 있었던 팀은 VfL 볼프스부르크다. 아디다스 대신 올시즌 카파로 용품 업체를 바꾼 볼프스부르크는 X자 형태의 큰 사선 두 개를 상의 앞쪽에 매치했다. 구단 전통적인 컬러는 잊지 않았지만 적어도 디자인 만큼은 파격적인 탓에 팬들은 아직까지 바뀐 유니폼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구자철과 박주호의 소속팀 마인츠는 기존의 빨간색을 유지했지만 지난 시즌 흰색 사선을 상의 전면에 디자인했던 것과 달리 올시즌에는 팔의 끝 부분과 칼라 부분만 흰색을 사용한 것이 차이점이다. 몸통 부분은 모두 빨간색으로 처리했고 지난 시즌 라운드형 상의에서 칼라가 더해진 상의로 바뀐 점도 눈에 띈다.

그밖에도 많은 팀들이 기존의 유니폼에 포인트를 주면서 올시즌 달라진 유니폼을 공개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하노버96, 헤르타 베를린 등은 세로 줄무늬를 차용했다. 반면 1899 호펜하임의 원정 유니폼과 파더보른의 유니폼 등은 가로 줄무늬가 눈에 띈다. 1.FC 쾰른처럼 사선을 이용한 팀이 있는가 하면 SC 프라이부르크, 마인츠, 베르더 브레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등과 같은 단색을 택한 팀들도 있다.

현재까지 1부리그에 속해있는 팀들 중 아직까지 새 시즌 유니폼을 공개하지 않은 팀은 함부르크 SV 뿐이다. 함부르크는 금주 내로 새 시즌 유니폼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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