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보다 20배 증가…분당·판교 낀 성남시에 집중
경기도에서 3.3㎡당 전셋값이 1000만원을 넘는 아파트가 1년 사이 3.7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써브가 이달 3주차 시세를 기준으로 경기도에 있는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186만6398가구의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3.3㎡당 1000만원이 넘는 곳은 9만3638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5124가구)보다 3.7배 늘어난 수치이며 5년 전인 2009년(4635가구)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3.3㎡당 전셋값이 10000만원을 넘는 아파트는 △2010년 4976가구 △2011년 8775가구 △2012년 1만3184가구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하지만 1년 새 3배 이상 급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1년 전 3.3㎡당 900만원 안팎이던 판교와 분당의 전세 아파트 상당수가 1000만원 선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며 "서울에서 밀려온 전세수요가 경기도에 몰리며 가격도 덩달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경기도에서 3.3㎡당 전셋값이 1000만원을 넘는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성남시로 전체의 절반 이상인 5만1082가구가 몰려 있다.
또한 성남에서도 분당·서현·수내·야탑·이매·정자동 등 분당신도시 지역이 3만2769가구, 백현·삼평·운중·판교동 등 판교신도시 지역이 9244가구로 두 지역이 성남 전체의 82.2%를 차지했다.
이어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시가 8073가구, 과천시가 7977가구로 뒤를 이었다.
김 연구원은 "아파트값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주택 수요자들이 매매보다 전세를 선호해 전셋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