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 황현창 대표 “크롬 같은 아티스트 만들고파”

입력 2014-07-1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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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빌드 아워 퓨처(We build our future).” 크롬엔터테인먼트(이하 크롬)의 슬로건이다. 황현창(36) 크롬 대표는 크롬스튜디오 사업을 영위할 때도 같은 슬로건을 내걸었다. 그는 “이 슬로건에서 중요한 건 ‘위(We)’, 즉 ‘우리’다”며 크롬의 소속 직원과 아티스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크롬엔터테인먼트에서 만난 황 대표는 흰색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마른체구의 훤칠한 젊은 남자는 격의가 없었다.

“소속 아티스트가 하고 싶은 걸 최대한 지원해주려고 노력한다. 팀명, 의상 콘셉트, 안무, 노래 장르 등에 대한 의사를 소속 아티스트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그렇게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후에 앨범 작업을 진행한다.”

녹슬지 않고 반짝반짝 반사되는 크롬이라는 금속의 성질에 매료된 황 대표는 스튜디오에 이어 자신이 새롭게 설립한 엔터사에도 크롬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오래도록 반짝반짝 빛을 내는 아티스트를 기획하고자 하는 바람에서였다.

2년 전, 크롬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기 이전 황 대표는 크롬스튜디오의 대표로 활동했다. 클래식에 심취해 대중음악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던 그는 걸그룹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우연히 들은 후 대중음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하루에 ‘롤리폴리’ 한 곡만 수십 번 들었다. 그 때 ‘이게 뭐라고 한 사람을 이렇게 만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콘셉트, 음악, 의상, 무대 모든 것에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겼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걸 접목해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크롬의 설립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쉬운 음악을 추구한다. 누구든 노래를 들었을 때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 최고의 음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중적인, 편안하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아티스트를 키우고 싶어요. 해석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해되는, 그런 어렵지 않은 아티스트요.”

크롬이 B급 정서를 풍기는 것도 일맥상통한다. 크롬의 소속 가수들이 B급으로 정의 내려지는 것에 부담은 없다. 그는 “우리가 B급이라는 데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B급은 포지셔닝과 트렌드 중 하나일 뿐 순위나 서열을 뜻하는 것이 아니기에 부정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사를 꿈꾼다. 소속 아티스트와도 격의 없이 지내고, 쉬운 음악을 추구하며, B급 정서도 마다하지 않는 이유다.

“과장되거나 포장되지 않은, 꾸밈없는 회사가 되면 좋겠어요. 굳이 있어 보이려고 A급을 무리하게 흉내 내고 따라할 이유는 없잖아요. 우리는 신생회사다 보니 어떤 엔터사도 흉내 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가장 커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게 우리니까요.”

(사진=장세영 기자 phototh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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