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운전자가 횡단보도를 향해 돌진하는 주차 차량을 순간적인 기지로 가로막아 대형 인명 사고를 막았다.
지난 14일 오후 6시께 광주 북구 연제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내리막길인 아파트 맞은 편 도로에 주차 중이던 아반떼 승용차 한 대가 서서히 후진하기 시작하다 도로 가에 있던 오토바이 한 대를 친 뒤 경사가 심해지자 더 빠른 속도로 100m가량 굴러내려 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차량 안에는 아무도 없는 상태였으며 아래쪽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30∼50대 여성들과 어린이 등 20여명이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마침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이 길을 올라가던 강경환(64)씨는 이를 발견하고 횡단보도 바로 위에서 자신의 차 핸들을 왼쪽으로 급하게 꺾은 뒤 차를 세워 아반떼 차량을 가로막았다.
강씨의 차를 들이받은 아반떼 차량은 그제서야 제자리에 멈춰섰다.
이 길은 760세대가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 앞으로 정문 맞은 편과 200m 아래에 각각 기업형슈퍼마켓(SSM)과 중형마트가 자리 잡고 있어 주민들의 통행이 빈번한 곳이었다. 차가 멈춰 선 지점의 횡단보도 바로 아래에는 사거리와 또 다른 횡단보도가 있었다. 강씨의 순간적인 기지가 대형 인명 피해를 막은 것이다.
자신의 차로 대형사고를 막아낸 강씨는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송정중학교 교장 재임 시절 레슬링팀을 창단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났으며 현재 광주광역시레슬링협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