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평양 동쪽 끝 위치…바람에 취약해
15일(현지시간) 올해 제9호 태풍 ‘람마순’이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 상륙해 3명의 어민이 실종되고 주민 30만명이 대피했다. 또 지난해 11월 초대형 태풍 ‘하이옌’이 필리핀 중부를 강타해 800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400여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왜 유독 필리핀만 태풍의 피해가 심할까?
일부 전문가들은 “태풍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불러온 재앙”이라며 “여러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의 위치와 지형으로 재앙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대부분 국가는 연례적인 태풍이 그다지 많지 않고 지역별로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고 단기간 폭우가 집중되는 국지성 호우 ‘스콜’이 잦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 탓에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일어나 예상치 못한 태풍이 필리핀을 강타한 것이다.
시속 314km의 강풍을 지녔던 하이옌은 고온으로 많은 물이 대기 중으로 증발해 더 많은 비를 뿌리고 강한 바람이 해안으로 몰아가 강도가 더욱더 강해졌다.
필리핀은 짧은 호우에 익숙하지만 거센 바람과 지속적인 폭우에 대한 대비가 많지 않아 피해가 더 커졌다.
폭풍 해일과 강풍에 대비하지 못한 주민들은 건물 2층 높이의 폭풍 해일과 목재주택을 무너뜨리는 강풍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또 열대성 기후인 필리핀에서 영상 5도의 날씨에도 일부 노숙자들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태풍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태평양 동쪽 끝 바람에 노출된 취약지대에 있는 필리핀의 위치상 태풍의 영향을 다른 나라에 더 비해 더 많이 받았으나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로 거대한 태풍 생성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