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의 ‘창의 실험’… 고객의 머리까지 빌렸다

입력 2014-07-1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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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아이디어 상품화… 매출 8% 지급

(사진제공=LG전자)
구본준<사진> LG전자 부회장의 ‘독한 DNA’가 이번에는 고객과 만난다. 구 부회장이 늘상 강조해 온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눈과 귀를 열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발굴하자는 외침이 현실화된 것. LG전자는 일반인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나누는 파격적인 아이디어 공모 방식을 도입했다. 다른 대기업에서는 볼 수 없던 LG전자만의 차별화된 아이디어가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구 부회장은 2010년 위기에 봉착한 LG전자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이후 항상 LG전자만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 기반에는 고객과 시장이 존재했다. 구 부회장이 매년 내놓은 신년사에는 고객과 더 깊이 교감하고 소통하라는 메시지가 항상 빠지지 않고 담겼다.

구 부회장의 신념이 담긴 ‘아이디어 LG’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누구든 ‘대박’의 꿈을 꿀 수 있는 개방형 상품기획 플랫폼이다. 일반인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 제안·평가·제품화 과정에 참여하고, 기여도에 따라 판매수익을 나눠 갖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외부 제안자들은 자신이 제안한 제품이 거둔 매출액의 8%를 LG전자로부터 받을 수 있다.

‘아이디어 LG’ 공식 사이트에 아이디어 제안서를 등록하면 소비자 투표와 LG전자 사내 전문가들의 검토로 상품화할 아이디어가 선정된다. 이후 디자인, 색상, 가격 등에 대한 소비자 투표 및 의견 수렴 등의 제품개발 과정을 거쳐 상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LG전자는 해당 제품 매출액의 4%를 초기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지급하고, 4%를 아이디어 평가와 제품개발 과정 참여자에게 배분할 예정이다.

고객에게 일방적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고객의 요구와 선호를 고려해 시장을 선도할 참신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LG전자의 의지가 엿보이는 시도다. LG전자는 아이디어 LG를 통해 고객 주도의 시장을 활성화하고, 소비자와의 열린 협력을 바탕으로 시장 선도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누구나 혁신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무한 가능성의 공간을 제공, 고객과 협업해 혁신제품을 지속 발굴하는 한편, 이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고객과의 소통과 교감, 또 이를 바탕으로 한 혁신적 제품 개발을 강조해 온 구 부회장의 창의적 실험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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