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통법 시행되면 '한국형 골드만삭스' 가능할까

입력 2006-08-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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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는 쉽지 않을 일…새로운 수익원 찾아야" 하나證 분석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에서도 골드만삭스와 같은 대형 투자금융(IB)회사의 탄생이 기대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 증권사들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IB전문회사로 성장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송인찬 하나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은 한국에서도 IB 업무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데 의의가 있지만, 당장 한국형 IB의 탄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3월말 현재 국내증권사의 총 자기자본 규모는 약 188억달러로, 미국 메릴린치(356억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송 연구원은 "국내 대형증권사의 경우에도 자기자본이 1~2조원이 불과한 상황"이라며 "현재 증시 활황으로 늘고 있는 이익잉여금 정도로의 자본 확충으로는 단기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내증권사들이 상품개발 및 리서치능력 등 관계 투자 미흡하고, 해외업체들이 이미 M&A 등 고수익 IB 분야를 선점하고 있는 점도 당장에 극복되기 어려운 요소로 꼽았다.

결국 자본시장통합법이 증권사들의 대형사를 일부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선진국형 대형 IB회사로 발전을 바로 이끌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송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들이 당장 대형 IB회사로 성장하는 것은 어렵더라고, 현재 주력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보완할 수 잇는 주요 수익원 중 하나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형사를 중심으로 최근 추진하고 있는 자산관리영업이나, 다양한 파생금융상품 개발, 퇴직연금 사업 등이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증권사들에게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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