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한 ‘포르투갈’…금융시장 ‘꽁꽁’

입력 2014-07-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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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서있는 포르투갈의 금융 불안 여파가 금융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포르투갈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 은행의 회계부정과 단기부채 상환 지연 충격이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간밤 유럽 및 미국증시가 출렁이며 낙폭을 늘렸고 11일 국내증시도 0.70% 하락하며 1990선이 무너졌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년전 유로존 금융위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유로존 재정위기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며 금융시장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유로존 17개 국가 중 그리스와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2011년에는 포르투갈이 28년 만에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이른바 PIGS 국가들의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졌다.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로존 재정위기가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2012년 스페인으로까지 번져 나가며 유로존 붕괴 가능성까지도 제기됐다.

포르투갈은 2011년 5월 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모두 780억유로(약 111조2700억원)를 구제받기로 합의했고, 지난 5월 구제금융에서 벗어났다. 이번 BES 사태로 다시 유로존 금융위기의 안좋은 추억을 떠올리게 됐다.

현재로선 포르투갈 악재 노출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태의 확산 여부를 가늠하긴 쉽지 않은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유로존 전체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BES 사태가 국지적인 요인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지 않으며, 사태 해결은 ECB나 포르투갈 정부의 대응에 달려있다”고 판단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포르투갈 금융 불안 여파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요인으로 불확실성을 꼽는다.

이진우 NH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수평선 위에 한 조각 구름이 떠있는 형국으로 태풍의 전조가 될지 아니면 소멸될지는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하반기 시장 흐름이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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