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6천억 분식회계·배임' 강덕수 전 회장 대부분 혐의 부인

입력 2014-07-11 13:50수정 2014-07-1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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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64) 전 STX그룹 회장이 자신에 대한 공소사실 대부분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김종호 부장판사) 심리로 11일 열린 첫 공판에서 강 전 회장 변호인은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 일부만 인정하고 나머지 횡령, 분식회계 등의 혐의는 아예 몰랐거나 범행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회사를 살리려던 피고인의 노력이 횡령과 배임으로 치부됐다"며 "피고인은 개인적 이득을 취한 바 없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놨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 전 회장은 "STX그룹 회장으로서 회사를 제대로 경영하지 못해 채권 은행과 임직원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회사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일한 임직원들을 같이 법정에 서게 한 것은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전 회장은 "나 혼자 희생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재산 전부를 채권단에 맡겼다"며 "잘못한 부분은 달게 처벌받겠지만, 오로지 그룹 회생을 위해 노력한 점 깊이 혜량해달라"고 호소했다.

강 전 회장은 2841억원 배임과 557억원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2조3264억원 상당의 분식회계와 이를 이용해 9000억원의 사기성 대출을 일으키고 1조7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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