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發 먹구름, 소나기에 그칠까?

입력 2014-07-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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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의 금융 불안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과 유럽증시가 하락했고 11일 국내증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르투갈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BES)은행 주가가 17% 급락세를 보였다. 지주회사인 에스피리토 산토 인터내셔널(ESI)의 회계부정 적발과 단기부채 상환 지연 때문이다. 포르투갈 증권거래소는 BES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번 사태로 구제금융에서 벗어난 포르투갈이 다시 금융위기를 몰고 올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포르투갈은 2011년 5월 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모두 780억유로(약 111조2700억원)를 구제받기로 합의했고, 지난 5월 구제금융에서 벗어났다. 포르투갈 당국에서는 BES 사태에 대해 “지주회사에 국한된 사안으로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반응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경고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1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가격은 온스당 14.90달러(1.1%) 상승한 1339.20달러에 마감했다.

아직 유럽 전역으로 위기 전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시장의 파급효과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금리 상승, 주가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AP통신에서는 “BES 사태가 유로존 위기 악몽을 되살리고 있어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포르투갈 금융 불안 우려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다우지수가 장중 180포인트까지 낙폭을 늘렸지만 유로존 금융위기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유럽 정치권의 대응 기대감 70포인트 하락으로 축소됐다며, 포르투갈 금융불안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이슈가 유럽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국내증시 영향은 단기적”이라고 말했다. “1~2일 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유럽 증시가 진정되면 우려도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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