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3억달러…애니 ‘라푼젤’ 2억6000만달러 뒤이어
첨단 제작 기술, 단선적 줄거리 구도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된 구성 요소다. 이 중에서도 블록버스터 영화를 완성케 하는 것은 바로 거대 자본이다. 마케팅, 배우 개런티, 기술 지원비 등 모든 비용을 합산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제작비용은 국내 블록버스터의 제작비용이 100억원대인 것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조니 뎁의 스타성과 연기력, 개성을 한 데 뿜어낸 ‘캐리비안의 해적-세상 끝에서’는 3억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한 작품으로 제작비 1위에 등극했다. 2위는 애니메이션 ‘라푼젤’이다. 제작사 픽사는 마케팅 비용만 1억 달러 이상, 총 2억6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소진했다. 21m에 이르는 주인공 ‘라푼젤’의 머릿결의 움직임을 보다 생생하게 시각화시키는 데 기술을 주력했다. 이어 ‘스파이더맨3’이 2억5800만 달러로 ‘라푼젤’과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3위를 기록했다.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가 출연한 이 작품은 제작사 마블의 영웅 액션물 중 가장 높은 제작비용이 투입됐다. 4위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와 ‘존 카터:바숨의 전쟁’이 2억5000만 달러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월트디즈니 탄생 110주년 기념으로 야심차게 기획된 ‘존 카터:바숨의 전쟁’은 2억 달러(약 2268억원)의 손실을 안긴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국내에서 가장 높은 흥행 기록을 보유한 ‘아바타’는 2억3700만 달러의 제작비용을 투입해 5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다크나이트 라이즈’,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과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공동), ‘어벤져스’ 순으로 높은 제작비용이 들었다. 이처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대다수는 특수효과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는 경향을 보인다.
‘타이타닉’, ‘터미네이터’를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최근 할리우드가 제대로 3D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특수효과에만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는데 오로지 수익만을 위해 불필요하게 고집한다”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제작비용 실태를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