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0일 정례회의를 열어 7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14개월 연속 동결됐다.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에서 앞으로 세계경제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등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경제는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나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으로 내수가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짚었다.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의 하락폭 축소와 석유류가격의 하락폭 확대가 맞물리면서 전월과 같은 1.7%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물가상승률은 점차 높아지겠지만 상승압력은 기존 예상보다는 다소 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세월호 사고 영향 등에 따른 내수회복 지연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7월 통화정책 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2.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지속되었고 유로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이어갔으며 신흥시장국에서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나타내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였으나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으로 내수가 위축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의 증가세를 나타내었다. 앞으로 마이너스 GDP갭은 점차 축소될 것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의 하락폭이 축소되었으나 석유류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월과 같은 1.7%를 나타내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2%에서 2.1%로 소폭 하락하였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점차 높아지겠으나 상승압력은 종전 예상에 비해 다소 약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매매가격은 지방에서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으며,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경제지표 개선 및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하였으며 장기시장금리와 환율은 하락하였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에 따른 내수회복 지연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