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대표팀 감독 부임부터 사퇴까지… 1년 만에 스스로 무너져[홍명보 감독사퇴]

입력 2014-07-10 10:03수정 2014-07-1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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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한국 축구의 사령탑인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선정된 지 1년여 만이다.

홍명보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 사퇴를 공식적으로 발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6월 24일 한국 축구를 잘 알고 세계 경쟁력을 지닌 지도자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물색한다는 방침을 세운 뒤 홍 감독을 적임자로 발탁했다. 한국의 청소년,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세계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그가 이끌었던 청소년 대표팀은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고, 23세 이하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홍명보는 대표팀 감독 부임과 함께 몰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홍명보는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뽑겠다”고 공언했지만, 스스로 약속을 깨버리며 의리축구 논란을 일으켰다.

월드컵 개막을 보름 앞두고 가진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고, 개막 사흘 전에 열린 가나전에서는 0-4로 대패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예선 러시아ㆍ알제리전에서는 평가전 내내 부진했던 박주영을 주전으로 중용하며 경기를 망쳤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라는 부진한 성적에 그친 홍명보 감독은 일부 축구 팬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으나,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3일 “2015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은 애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축구협회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지난 2일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4시간에 걸친 면담 끝에 남은 계약기간(2015년 6월) 감독직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상과 달리 홍명보 감독이 10일 오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대한축구협회는 당장 내년 1월에 있을 호주 아시안컵 후임 사령탑을 찾아야 한다. 협회는 외국인 감독 선임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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