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원하지 않으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버릴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 주석이 지난 3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많은 이슈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지만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뜻을 맞추지 못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과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성숙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축한다는데 합의하고 동북아 평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반도에서 핵무기 개발에 반대한다는 것에도 뜻을 같이 했다. 시 주석은 평화 통일에 대한 한민족의 염원을 존중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공동선언문에서 북한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평화통일을 지지한다면서도 한국 주도의 통일이라는 뉘앙스를 주지 않도록 하는 등 북한을 보호하려는 의중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핵 포기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기대하고 있지만 시 주석은 한국과 북한의 대화를 강조하는 등 두 정상의 입장차도 존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잇따른 도발로 시 주석이 화가 났지만 아직 그를 버릴 준비는 안 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시 주석은 한국 주도의 한반도 통일이 이뤄질 경우, 국경에서 미군과 대치할 것을 우려하는 등 한국 주도의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WSJ는 풀이했다.